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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출전 기록…이집트 GK 엘 하다리 "죄송하다"

입력 : 2018-06-26 13:10:53 수정 : 2018-06-26 12: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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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팀의 무기력한 3연패 속에서 월드컵 새 역사를 쓴 베테랑 골키퍼는 고개를 숙였다.

이집트의 골키퍼 에삼 엘 하다리(45)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미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천신만고 끝에 3차전 출전 기회가 주어진 하다리는 포기를 몰랐다. 역대 월드컵 최고령 출전 기록(45세 161일)을 경신한 것도 모자라, 1-0으로 앞선 전반 41분 사우디의 파드 알 무알라드가 시도한 페널티킥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당초 이집트의 주전 골키퍼는 모하메드 엘 셰냐위였다. 실제로 지난 1,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면서 하다리에게도 출전 기회가 찾아왔는데, 나이를 잊은 최고의 활약은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물론 투혼에도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전후반 추가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며 끝내 1-2로 패했기 때문. 사우디는 전반 추가시간 살만 알 파라즈의 페널티킥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살렘 알 다우사리가 역전골까지 성공하면서 이집트의 러시아월드컵은 3전 전패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 됐다.

영국 매체 BBC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하다리는 “끝내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돼 이집트 국민과 팀 동료 모두에게 사과한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대표팀 감독은 3전 전패에도 불구하고 하다리의 기록 경신만큼은 이집트에 작은 위안이 되길 원했다. 쿠퍼 감독은 “대표팀 내 3명의 골키퍼 간 기량 차는 크지 않지만, 하다리는 3차전에 뛸 자격이 있는 선수였다. 이집트의 모든 이들은 하다리를 보며 기쁨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FIFA 러시아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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