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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우승 최민철 인터뷰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양아버지께 감사"

입력 : 2018-06-24 19:24:07 수정 : 2018-06-24 19: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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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민영 선임기자]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에서 최민철(30)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민철은 이번 우승으로 내셔널타이틀과 상금 3억원,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티켓까지 손에 넣었다.

최민철은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작성한 최민철은 2위 박상현(10언더파 274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1년 한국프로골프(KPGA)에 입성한 최민철은 어깨 부상의 영향으로 이번 시즌 초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한층 안정된 경기력과 심리적 여유를 바탕으로 내셔널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은 최민철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오늘 우승하기까지 위기 상황도 있었는데 잘 극복했다. 11번 홀에서 럭키 바운스가 되면서 버디까지 연결됐다. 그러면서 우승까지 한 것 같다.”

-18번홀 세컨드샷을 과감하게 하던데.

“상현이 형의 스코어를 몰랐다. 세컨드 거리가 자신 있는 거리여서 망설임 없이 공격적으로 쳤다. 그린 쪽으로 걸어오면서 스코어를 봤더니 1타 차더라. 핀까지 230미터 정도 됐다. 3번 우드로 쳤다.”

-본인만의 플레이 비결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했다. 스코어나 실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제 플레이에 최대한, 최대한 집중했다.”

-디 오픈 참가하게 됐는데 각오는.

“유명 선수들도 많지만 이 기세를 몰아 빨리 잘 적응해서 디오픈까지 우승하겠다.”

-이 기쁨을 지금 누구와 함께하고 싶나.

“후원사를 비롯해 저를 도와주신 분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함께해온 부모님과 양부모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양아버지와 어떻게 만났나.

“연습생 시절 때 만났다. 양부모님의 아들이 장태우인데 나보다 5살 위다. 그 형이랑 연습생생활하면서 운동을 했는데 그때 레슨을 해주면서 친해졌다. 그러면서 저희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그 형에게 얘기를 했더니 그 형이 부모님을 만나보라고 하더라. 제 사정을 들어본 후 양부모님이 ‘너는 돈 걱정하지 말고 꿈을 키울 때다. 돈 걱정하지 말고 연습을 하라’고 했다. 양부모님께서도 여유가 많았던 건 아니어서 그동안 힘들었다. 그동안 꿋꿋이 참으면서 했던 게 지금까지 왔다. 작년에 이름을 알리고 우승할 실력을 쌓았다. 그동안 혼자 많이 울었다. 이제 시작이니까 양쪽 부모님께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 우승 비결은.

“퍼팅이 사실 안 됐는데 이번 대회 전에 감을 좀 찾았다. 시합 때도 잘 됐다. 후원사 대표님 모친이 돌아가셨는데 대회 기간이어서 아직 찾아뵙지 못했다. 오늘 찾아뵈려고 한다.”

-스윙의 장점은.

“압박감 속에서도 확실히 칠 수 있는 게 나만의 장점인 것 같다. 오늘도 그랬다.”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무명이었다. 짧은 시간에 준우승 3회와 우승까지 한 비결은.

“이전에는 심리적으로 위축이 많이 됐었다. 스스로에게는 나도 우승할 수 있다고 하는데 위축돼서 경기를 했었다. 작년에는 ‘이번에도 잘 안 되면 미련 없이 골프를 접겠다’는 각오였다. 압박감 속에서 나만의 구질을 연습을 했는데 그게 작년 시합 때도 자신감으로 왔다.”

-지난해 참가한 한국오픈 기억이 올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나.

“작년에도 3라운드에서 선두권에서 경쟁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기억 때문인지 이 코스는 저랑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도 그냥 남들 실수할 때 나는 지키면서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그 형이 레슨코치인가.

“이번에도 그 형(장태우)이 1라운드 때부터 와서 레슨을 해줬다. 형한테 많은 조언을 얻었다. 틀어지면 많이 잡아줬다. 오늘 아침까지도 점검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 투어와 유럽 대회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우승 물꼬 텄다. 몸 관리 잘하고, 제 장기 살려서 많은 승수 쌓는 게 목표다.”

-스킬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그린을 놓쳤을 때 리커버리 능력이다. 케빈 나 선배도 보면 그린을 놓쳐도 다 세이브에 성공하더라. 그런 부분을 보완하겠다.”

-아시안 투어 출전 계획은.

“원래 일본 투어 큐스쿨을 보려고 했는데 그건 일단 보류를 하겠다. 시합을 다 나가는 것도 좋지만 몸 컨디션 보면서 참가할 계획이다.”

-올 시즌 갖고 싶은 개인 타이틀이 있다면.

“메이저 대회인 신한동해오픈 욕심이 있다. 작년에 먼데이 예선에서 떨어져서 출전하지 못했다. 또한 작년에 연장에서 졌던 현대해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올해는 꼭 복수하고 싶다. 올해 3승 채우는 게 목표다. 그러다 보면 내게도 많은 기회가 올 것이다.”

mykang@sportsworldi.com
최민철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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