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포커스] 환골탈태 한화 마운드...송진우 코치의 ‘놀이터 이론’을 아십니까?

입력 : 2018-06-25 08:00:00 수정 : 2018-06-24 11:41:2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놀이터 이론을 아시나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송진우(52) 한화 투수 코치는 ‘놀이터 이론’을 팀 마운드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송 코치는 “어린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 때 집에서 ‘밥 먹으러 와’라고 하면 ‘엄마나 더 놀고 갈게’라고 한다. 팀 분위기를 이렇게 만들고 싶다. 자신의 역량을 그라운드에서 충분히 뽐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수년간 ‘나를 따르라’는 식의 ‘강골 리더십’에 적응된 선수단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렸다. 일단 송 코치는 당장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주눅 들지 않고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공을 들였다. 그리고 훈련 시간을 확 줄였다. '죽어라' 시켜서 하는 훈련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아울러 귀를 활짝 열었다. 눈높이를 낮추고 새파랗게 젊은 선수들에게까지 다가가기 시작했다.

4개월이 흘렀다. 새로운 리더십을 만난 한화 마운드는 확 바뀌었다. 24일 현재 한화의 성적 지표를 살펴보자. 팀 평균자책점은 4.50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올해 10개 구단 중 유일한 3점대다. 피출루율(0.341·3위)과 피안타율(0.277·4위) 등 다른 세부 지표 등도 상위권이다.
지난해 같은 경기수(75경기) 대비, 팀 평균자책점은 4.93에서 0.40 이상 떨어졌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무려 1점 이상(4.64→3.46) 하락했다. 수년간 한화의 발목을 잡은 선발진도 달라졌다. 선발승(18→21승), 퀄리티스타트(23→25개), 피안타율(0.296→0.286), 등 변화가 크다.

한 시즌 만에 환골탈태한 모습이 경이적이다. 최근 만난 한화 투수들은 송 코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거의 대부분이 칭찬이다. 올해 1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44로 1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장민재는 “레전드 출신의 코치님의 한마디가 쏙쏙 와 닿는다. 무엇보다 한화 출신이고, 우리 선수의 편에서 이야기를 하신다. 내가 존중 받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게 과거와는 달라진 점”이라고 전했다.

송 코치는 주변의 칭찬에 손사래부터 친다. 그는 “지시한 적이 별로 없다.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인다. 어떨 때는 ‘아! 이제 됐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면서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라운드에 있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있다. 몸에 피로도 덜하다. 외부자극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시대는 지났다”고 힘주어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