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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멕시코] ‘절반의 성공’ 깜짝카드 문선민­·주세종

입력 : 2018-06-24 02:48:02 수정 : 2018-06-24 02: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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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절반의 성공이라 평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신 감독은 대표팀의 주 전술인 4-4-2로 상대에 맞섰다. 스웨덴전에선 4-3-3이란 낯선 전술을 꺼내 패했다면, 이번 멕시코전에선 우리가 가장 잘하는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계산. 그런데 선발 명단이 그야말로 ‘깜짝’이었다. 우측면 윙에 문선민(인천), 중앙 미드필더에 주세종(아산)을 내세운 것이다.

두 선수 모두 멕시코전이 월드컵 데뷔전이다. 문선민은 이번 최종명단 발탁으로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주세종 역시 월드컵 전까지 A매치 출전이 11경기(1골)에 불과했다. 그만큼 경험이 적은 두 선수지만 신 감독이 두 선수를 선발로 내세운 이유는 명확했다. 활동량 많고 돌파력, 스피드가 뛰어난 문선민과 역시 활동량에 장점이 있고 킥과 투지가 넘치는 주세종이 상대를 괴롭혀 ‘허’를 찌르길 바란 것이다.

도박이었지만 이 카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문선민은 악착같이 뛰고 또 뛰었고, 상대에 달라붙었다. 마치 이날 경기가 마지막 경기인 듯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국민이 보고 싶던 바로 그 투혼의 모습이다. 주세종도 많이 움직였다. 상대 압박도 열심히 했고 기성용과 첫 선발 호흡을 맞춰봤음에도 큰 실수 없이 중원에서 열심히 뛰었다.

물론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문선민은 공격수로서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지는 못했고 개인기가 멕시코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주세종은 과감성이 부족했다. 긴장한 탓인지 찔러줘야 하는 타이밍에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템포를 끊었다. 장점인 공격 본능을 큰 무대에서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깜짝 선발로 나선 두 선수가 패배의 원흉이라 볼 수 없다. 선수들은 스웨덴전에 비해 열심히 싸웠고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전체적으로 멕시코의 집중력이 한국보다 더 강했을 뿐이다. 27일 독일전에서 잃을 것 없다는 각오로 ‘작은 기적’을 만들어보길 바라본다.

club1007@sportsworldi.com 문선민(앞쪽) 주세종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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