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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로스토프 이슈] 고요한 ‘치차리토 봉쇄’ 특명… 申의 선택은

입력 : 2018-06-23 10:12:51 수정 : 2018-06-23 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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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권영준 기자] 고요한(FC서울)이 치차리토를 봉쇄하라는 특명을 받고 멕시코전에 출격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 나선다. 지난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치른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한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맞선다. 만약 멕시코에도 패한다면, 16강 진출은 산술적으로 어려워진다.

현시점에서 대표팀에게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당장 필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경기를 하느냐, 한국 축구의 강점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더 절실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축구의 강점을 그라운드에서 발휘한다면 충분히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 기적의 열쇠는 바로 고요한이 쥘 수도 있다. 멕시코는 빠르고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 좋은 팀이다. 앞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1-0으로 승리를 낚았다. 수비진에서 잔뜩 웅크린 뒤 공격진영으로 빠르게 발톱을 내세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치차리토로 불리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있다.

치차리토는 지난 2010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당시 자신의 본명 대신 별명인 ‘치차리토’를 등록명으로 쓰면서 전 세계인에게는 치차리토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치차리토의 아버지 별명이 '치차로(완두콩)'였고, 여기에 아들을 의미하는 ‘토’가 붙어 ‘치차리토’가 됐다. 때문에 치차리토를 두고 ‘작은 완두콩’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맨유 입단 전 멕시코 리그에서 뛰는 어린 유망주에 불과했던 치차리토의 이적에 모두가 깜짝 놀랐지만, 치차리토는 이적 직후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 대표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렇게 첫 월드컵을 화려하게 장식한 치차리토는 이제 3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 멕시코의 레전드 공격수로 성장했다. 치차리토는 멕시코 공격의 핵심이다. 빠른 발과 발재간은 유럽 리그에서도 검증받았다. 번뜩이는 득점력 역시 매섭다. 여기에 경험까지 쌓이면서 멕시코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큰 산이 됐다.

독일전도 그랬다. 멕시코는 중원에서 ‘투-닥’ 패스를 주고받은 뒤 치차리토가 공을 이어받았다. 치차리토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전진했고, 이어 노련하게 수비진을 몰아세운 뒤 측면으로 침투하는 이르빙 로사노에게 정확하게 패스했다. 이 패스는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로 연결됐다.

멕시코 공격진은 모두가 빠르고 기술이 좋다. 조직적이고 집단으로 방어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치차리토를 봉쇄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누굴까. 바로 고요한이다. 고요한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완벽하게 묶어버렸다. 사실 고요한은 측면 수비수로 분류하지만, 중앙 수비수를 제외한 전 필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이다. 그 중에서도 상대 특정 선수를 집요하게 공략하는 대인 방어에 특화된 선수이다.

고요한의 강점은 투지이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속팀 FC서울이 흔들릴 때도 누구보다 이를 악물고 뛰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역시 자신을 집중적으로 방어한 고요한을 향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물론 고요한이 치차리토를 상대로 로드리게스 방어 당시만큼 수비력을 선보일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기적을 바라야 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하기 위해 최적의 공략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공략법 중심에는 치차리토 봉쇄가 있다. 때문에 고요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고요한이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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