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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로저스…짧은 시간 강렬한 임팩트 준 이유

입력 : 2018-06-22 18:13:32 수정 : 2018-06-22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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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김재원 기자] 짧지만 강렬했다.

에스밀 로저스(33)가 넥센을 떠나게 됐다. 원인은 부상이다. 갈 길 바쁜 넥센이 부상을 더는 기다려줄 수 없다. 올 시즌 타자진들의 잦은 부상과 박동원-조상우 성폭행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런데도 투타의 뚝심으로 21일 현재 5위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그만큼 가을야구를 포기할 수 없다. 따라서 대체 에이스 물색에 나섰고 에릭 해커가 최종 낙점됐다.

올 시즌 로저스는 KBO리그로 복귀했다. 넥센은 올 시즌 밴 헤켄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로저스를 150만 달러(한화 약 16억 6000만원)에 영입하는 예상을 뒤집는 결정을 내렸다. 그는 13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특히 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에이스로서 안정감을 보였다.


하지만 의외의 불운이 찾아왔다. 로저스는 지난 3일 LG전에서 김현수의 직선타를 잡아내다가 오른 약지가 골절됐다. 진단 결과 8주 이상의 치료 기간이 요구됐고 여기에 적응 훈련까지 추가되면 10주 이상 기다려야 했다. 긴 치료시간만큼 본래 구위를 회복할 수 있냐는 우려까지 추가됐다.

로저스는 선발에서 뺄 수 없는 존재였다. 그가 부상을 입으면서 넥센 선발진은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 한현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신재영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며 선발 한 자리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부상에 운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로저스는 2015년 한화에서 KBO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KBO 역대 첫 외국인 데뷔 완투쇼를 펼치며 주목받았지만 이듬해 팔꿈치 부상을 당해 방출된 바 있다.

22일 고척돔 KIA전에 앞서 장정석 감독은 “로저스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가 많이 울었다. 나도 역시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말해 짧은 시간 깊은 정이 든 모습이었다. 또한 “악동 이미지가 있지만 굉장히 여리다. 재활을 잘해 더 무서운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날을 걱정하기도.

로저스는 당분간 치료를 위해 국내에 머물 예정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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