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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끄라시바 월드컵] 기성용은 눈물 닦을 시간이 없다

입력 : 2018-06-19 14:20:48 수정 : 2018-06-19 14: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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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권영준 기자] 휘말리면 끝이다. 멕시코의 초고속 공수전환을 감안하면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템포 컨트롤이 곧 승패의 향방을 가를 것을 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조별리그 첫 판 스웨덴전을 마치고 이제 멕시코를 맞이한다. 스웨덴전 0-1 패배로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남은 멕시코와 독일 중 최소 1승1무는 해야 16강 희망을 엿볼 수있다. 오는 24일 자정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멕시코전은 배수의 진을 쳐야한다.

멕시코는 강했다. FIFA 랭킹 1위 독일과의 1차전에서 이르빙 로자노의 결승 선제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측면에서 이뤄지는 빌드업을 철저하게 방어하면서 상대 패스 차단시 재빨리 이뤄지는 역습 전개로 독일 수비진을 흔들었다.

결승골 장면은 멕시코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수비진영에서 패스를 차단한 뒤 2~3번의 패스로 역습을 전개했다. 그리고 발 빠른 치차리토가 드리블 돌파로 독일 진영까지 단숨에 넘어가 측면에서 쇄도하는 로자노에게 연결했다.

신태용호는 위기다.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췄지만 90분 유효슈팅 제로라는 졸전 끝에 패했다. 멕시코는 스웨덴보다 훨씬 강적이다. 때문에 경기 전체 템포를 조절하는 기성용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공과 역습의 타이밍을 조절해 상대의 흐름을 끊어야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1차전 러시아, 2차전 알제리전에서 템포 조절에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러시아는 선 굵은 축구, 알제리는 빠른 축구를 구사했다. 180도 다른 축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기성용은 당시 그라운드에서 이를 직접 몸으로 경험했다.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한국 축구대표팀에 가장 탈압박에 능한 것이 기성용이다. 기성용의 탈압박과 템포 조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경기 외적으로 기성용의 역할은 소중하다. 기성용은 스웨덴전 직후 자신보다는 동료를 챙기기에 바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러펴진 직후 허무하게 쓰러진 동료를 일으켜 세우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경기 후에도 기성용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졌기 때문에 부족했던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하지만 선수들은 두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절대로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멕시코가 생각보다 강팀이라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물러설 곳이 없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멕시코전에 임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기성용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뒤를 돌아볼 틈이 없다.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는 앞만보고 달려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기성용의 굳은 의지가 멕시코전에서 기적으로 드러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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