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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맙소사! 무회전 프리킥이 아니었다니

입력 : 2018-06-16 10:06:18 수정 : 2018-06-16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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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호날두의, 호날두에 의한, 호날두를 위한’

빙그르르 감긴 공은 수비벽을 지나 골대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이 한 방의 프리킥에 전 세계 축구팬이 열광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화려한 동점 프리킥골에 전율을 느껴야 했다.

첫판에 해트트릭이다. 포르투갈의 에이스 호날두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3골을 몰아쳤다. 호날두의 맹활약 속에 패배 위에 몰렸던 포르투갈은 3-3으로 경기를 마치며 승점 1을 챙겼다.

호날두는 전반 초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동료이자 스페인의 수비수 나초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자신이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막판에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막판이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스페인 수비수 피케의 반칙을 유도한 호날두는 그림 같은 프리킥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FIFA에 따르면 호날두는 유로 2004, 2008, 2012, 2016과 월드컵 2006, 2010, 2014, 2018 등 8개 대회에서 골을 터트린 선수로 역사를 새겼다. 특히 펠레(브라질), 우베 젤러,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 등에 이어 월드컵 4회 대회 연속 골을 작렬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프리킥 상황이다. 사실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것이 바로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이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 수비수이다. 라모스, 피케, 나초 등 스페인 수비진은 호날두의 프리킥 유형과 코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라모스, 나초는 호날두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함께 훈련을 했고, 옆에서 누구보다 많이 지켜봤다. 피케의 경우 FC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호날두의 습관까지 분석한 수비수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는 세계적인 라이벌 맞대결이다.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왔고, 직접 상대를 해본 경험도 있다. 실제로 스페인 수비진은 이날 프리킥 상황에서 장신인 피케를 수비벽 앞쪽에 배치했다. 즉 2겹으로 쌓았다는 뜻이다. 빈 공간을 좁히고 무회전 프리킥이 떠오르기 전에 막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이날 프리킥에서는 모두가 뒤통수를 맞았다. 호날두의 선택은 무회전 프리킥이 아니었다. 호날두는 오른발 인프런트 킥으로 공을 감아 찼다. 수비벽을 넘겨서 뚝 떨어지는 무회전 슈팅이 아니었다. 수비벽 가장 오른쪽에서 살짝 벗어나게 감아 찼고, 빙글 감겨 골대 구석으로 향했다. 허를 찔린 스페인 골키퍼 데 헤아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는 호날두가 얼마나 축구 IQ가 높은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순히 기술이 좋고, 잘 뛰는 선수가 아니다. 이미 그 단계를 초월했다. 스페인은 이날 호날두의 축구 센스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ESP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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