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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탈락' 이정후, 최후까지 고민한 SUN의 '아픈 손가락'

입력 : 2018-06-11 18:34:52 수정 : 2018-06-11 18: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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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넥센 외야수 이정후(20)가 선동열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선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KBO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24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양현종(KIA), 양의지(두산), 안치홍(KIA) 등 베테랑을 필두로 젊은 피들이 섞여들었다. 지난해 선 감독이 이끌었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의 라인업과는 사뭇 다른 상황.

당시 선 감독은 젊은 피를 대거 등용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APBC에 함께 했던 선수는 4명을 제외하고 합류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날 각오를 묻는 질문에 첫 마디가 “무조건 금메달 따야죠”일 만큼 굳은 의지를 보인 선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었다. 선 감독은 “기본기에 충실하지 못하니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너무 떨어져있다”고 일침을 던졌다.

그러나 그 ‘제외된 젊은 피’에는 지난해 신인상을 거머쥔 데 이어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정후가 포함돼 있다. 대표팀 외야수 구성은 좌익수 김현수(LG)와 우익수 손아섭(롯데), 중견수 박해민(삼성)과 박건우(두산)로 꾸려졌다. 이정후는 11일 현재 시즌 타율 0.321(215타수 69안타) 4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도 0.829의 준수한 성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에 비해 박해민은 시즌 타율 0.304(257타수 78안타), 박건우는 타율 0.303(244타수 74안타)로 떨어지는 상황. 이정후로서는 실력을 우선으로 뽑겠다던 선 감독의 선언에 배신감이 느껴질 법도 하다.

이를 모를리 없는 선 감독이지만 타선의 균형이 중요했다. 선 감독은 “외야 쪽에는 박건우(두산)가 유일하게 우타자다”고 이유를 전했다. “외야수 베스트 포지션을 뽑을 때 좌타자 김현수, 우타자 손아섭으로 정했고, 정후와 해민이도 다 들어가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타격 파트에 우타자가 하나 들어가야 했고, 정후가 마지막에 탈락하게 됐다. 나도 안타깝다”고 장고 끝 어려운 결정을 내렸음을 밝혔다.

이정후에게 아시안게임 출전은 국가대표 자격을 얻는 것은 물론,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면제까지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군여부보다 최강팀 구성이 중요하다”고 선 감독이 의지를 불태웠던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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