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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R 응용… '미래 명의'를 키운다

입력 : 2018-06-12 03:00:00 수정 : 2018-06-11 18: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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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 스마트글라스 기기 활용
서울대 의대, 국내 첫 실습 호평
체내 혈관 눈으로 보는 듯 선명
실제 수술땐 '특급도우미' 될 듯
[정희원 기자] 최근 의료계 핫키워드 중 하나가 ‘디지털 헬스케어’다.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첨단기술로 양질의 진료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와 관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전 세계 의료용 AR·VR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각각 10억9000만 달러, 6억942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오는 2018년에는 각각 약 43억 달러, 22억3000만 달러로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AR·VR을 활용한 수술 등 의료행위는 아직 실전에서 이뤄지진 않았다. 하지만 발전 전망이 무궁무진한 만큼 관련 교육 수요는 증가세다. 서울대 의대는 최근 국내 의대로는 최초로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AR실습을 실시했다.

최형진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3년째 ‘해부신체구조의 3D영상 소프트웨어와 3D프린팅 기술 활용 연구 및 실습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AR·VR·신체모형 3D프린팅·수술시뮬레이터 체험 등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를 다루는 게 요지다. 기자는 최근 수업에 함께 참여해 학생들과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한 AR·VR 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스마트글라스를 체험해보며 “글라스를 착용하니 심장·뇌 등의 모형 위로 혈관 등이 눈앞에 바로 세세하게 떠올라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이를 착용하고 직접 수술을 이끌어가는 가상실습도 이뤄졌다.

해당 수업에는 매번 각 분야의 전문가가 연자로 참여한다. 당일 수업에는 3차원 의료 소프트웨어 전문가 김영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이 참석해 AR·VR기술을 소개했다. 스마트글라스는 한국엡손에서 제공해 체험을 도왔다.

김영준 박사는 “의료환경에서 점차 AR기술이 활발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관련 기술의 정확도가 높아지면 실제 의료현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스마트글라스와 연계된 시스템을 활용하면 수술 시 미리 모델링된 수술 대상 및 주변 혈관·신경을 실제 환자와 겹쳐 보여주는 수술가이드 기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진 교수는 “이 수업은 기존 치료나 정보를 배우는 게 아닌 미래에 있을 기술을 상상해보는 시간”이라며 “1학년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서 일할 시점은 지금부터 10~20년 후인 만큼 현재의 기술뿐 아니라 미래기술을 체험해봐야 리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관련 수업을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앞으로 단순 남이 만든 것을 따라가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를 창출하며 세계적인 리더가 되길 바란다”며 “5년 후 세계최초로 증강현실 사용한 심장수술 집도할 사람이 보스턴이나 런던이 아닌 서울대 의대에서 나올지 어떻게 아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진재혁 한국엡손 과장은 “산업현장에서의 스마트글라스 도입 시도는 다양하게 이뤄졌지만 의대 수업에서 이를 활용한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의료계에서 보다 수월히 스마트글라스를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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