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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김기덕 감독 최측근 “극도의 패닉 상태, 심리치료 시작” ①

입력 : 2018-06-11 15:19:24 수정 : 2018-08-10 14: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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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정가영 기자] 김기덕 감독이 움직이고 있다. 자신을 ‘미투’(#Me Too) 가해자로 지목한 이들을 모두 고소한 것. 이는 바닥까지 떨어진 자신의 명예를 되찾겠단 의지로 풀이 된다. 현재 김 감독의 고소건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다.

김 감독은 우선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지난해 고소했던 여배우 A에 대해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지난 3월 김기덕 감독 관련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제작진 및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른 여배우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여배우 A를 비롯해 또다른 여배우 B, C가 김 감독의 성관계 요구 및 성추행, 폭력성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자연히 여론은 들끓었다. ‘성폭력 가해자’로 불리는 김 감독이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것이라며 손가락질이 이어졌다.

궁금했다. 이번 고소에 대해 물음표가 생기는 지점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김 감독은 왜 방송 직후 고소가 아닌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고소를 하게 됐을까, 김 감독의 시각에서 본 사건 상황은 어떠했나, 가해자 지목 보도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등.

그래서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김기덕 감독의 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측근의 입을 통해 김 감독의 입장을 들어봤다. 그리고 가감없이 담았다. 이는 김 감독 측근의 주장이다.

-김기덕 감독과 어떤 관계인가.

“전 법원심리치료사이자 전 대학교수로 현재 심리치료사, 프로파일러로 일한다. 김 감독과는 매우 오랫동안 예술적 친구로 지내왔다. 3분 거리의 집에 살았던 적도 있다. 자주 만나진 못할 때도 통화와 교신을 통해 온 가족이 형제처럼 지내왔다. 3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다. 그 당시엔 김기덕이라는 사람이 지금처럼 유명하지도 않았을 때고, 정말 가난하고, 이름도 없는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더욱 김 감독의 인간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알고 있다. 이렇게 패륜을 범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인터뷰에 응한 취지는.

“언론의 힘이 완전히 진실을 덮어버릴 수 있겠구나 하는 걸 처음 느꼈다. 그래서 나서게 됐다. 정확하게 고소 절차를 밟고 법으로 밝히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무혐의 처분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말만 믿고 사실무근의 내용으로 한 사람을 생매장 시키려고 한다. 이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또 한편으로는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만든 언론의 행동이 사회 범죄라고 생각된다. 일방적으로 한 사람을 가해자로 몰 수 있다는 것은 언론의 횡포다. 바로 잡아서 전 국민이 진실을 알고 난 후 분개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잘못이 있다면 처벌은 물론 사회적 비난도 받아야 마땅 하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진실을 세상에 바로 밝히고 알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

-김기덕 감독의 근황이 궁금하다.

“감독님은 현재 한국의 ‘한’자만 들어도 극도의 패닉에 빠지는 상태다. 감독님은 한국을 떠나있다. 단순히 도피가 아니라 생을 져버릴 마음으로 오지에 갔다. 외국에서 폐인처럼 있다가 죽겠다고 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영화 감독으로의 복귀는 커녕 세상 밖으로 못나오겠다는 생각에 진실을 알리게 됐다.”

-김 감독도 이번 인터뷰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사실 김 감독은 지금 이런 인터뷰가 진행 중이라는 상상도 못하고 있다. 감독님은 (언론에 노출될 경우) 더 덮어쓸까봐 그걸 걱정한다. 사실을 그대로 밝혀주는 인터뷰에 응하는거니까 그 부분은 설득할 수 있다. 감독님이 정말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어서 내가 전공한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감독님이 매우 다운된 상태였다. 당시 내가 심리치료를 했었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결정적으로 세상과 멀어지려 해서 다시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설득 끝에 다시 밖으로 나오게 했고 귀국해 고소인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수사 진행 상황을 알려달라.

“A는 2017년 8월경 성관계 강요(강요미수),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 해 12월 7일 해당 고소는 전부 혐의 없음으로 밝혀져 불기소처분을 받았고 이후 그들은 항고하였으나 기각됐다. 2018년 2월 26일 고등법원에 재정신청을 접수했고, 5월 18일에 신청이 기각됐으며, 28일에 재항고를 신청해 둔 상태인 것으로 알고있다.”

-무고와 명예훼손 고소를 지금 타이밍에 진행하는 이유는.

“MBC를 주축으로 ‘숨어있다가 무혐의가 나오니까 갑자기 나타난다’고 몰아가는데, 사실과 다르다. ‘무고죄’라는 것이 피해를 본 것에 대해 모든 무혐의가 입증되 후에야 고소가 가능하다. 고소를 했으니, 결과가 나와야 말 할 수 있는거고 우리는 결과를 기다렸다. 1차 무혐의 결과가 나온지는 꽤 됐지만, 항소심까지 기다렸다가 무혐의 결론이 난 시점부터 고소를 진행 중인 것이다. 절대 슬그머니 나온 것이 아니다.”

-‘미투’에 법적 대응을 한다며 비난이 쏟아지기도 한다.

“진짜 피해자가 미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투’가 아닌 ‘질투’가 있기도 하다. 진실의 눈으로 봤을 때 분명히 있다. 정말 억울한 피해자들은 우리 사회가 도와주고 피해를 회복시켜줘야 한다. 다만 미투가 아니라 잠시 인간적 관계로 알았던 사람이 거장 칭호를 받자 파멸로 도모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생매장 시키려 한다면 그건 범죄 중에서도 매우 나쁜 죄질이라 생각한다. 이것을 변호하는 법조인도 법조인 윤리에 어긋난다.”

cccjjjaaa@sportsworldi.com,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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