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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레오강 이슈] 한계 느낀 ‘뉴히어로’ 이승우, 그래서 성장한다

입력 : 2018-06-09 06:29:59 수정 : 2018-06-09 11: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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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강(오스트리아)=권영준 기자] “승우~, 너만 힘든 거 아니야!”

차두리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기진맥진한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는 다시 눈에 불을 켜고 뛴다. 지옥훈련이 펼쳐진 대표팀의 모습이다.

이승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의 히든카드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14일 최종명단을 발표하면서 “드리블 돌파 능력이 뛰어난 이승우는 우리가 반드시 잡아야 할 스웨덴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번뜩이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승우는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번뜩이는 돌파와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리고 23인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꿈의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또한 지난 7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스타디온에서 치른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다부진 플레이로 눈을 사로잡았다. 이승우는 “죽기 살기로 하는 것은 대표팀 선수라면 당연하다. 죽기 살기로 뛰면서 잘해야 한다”고 눈빛을 불태웠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승우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형님들’과 잘 어울리며 대표팀에 적응하고 있다. 신 감독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마치 대표팀에 계속 있었던 선수처럼 잘 적응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이승우는 대표팀에서 ‘레오강의 수다쟁이’로 통한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을 던지고 원하는 답변을 얻는다. 스페인에서 유스(Youth) 시절을 보낸 덕분에 스페인 출신 토니 그란데 코치는 물론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코치와도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눈다. 

지난 8일 대표팀 훈련에서도 벤치에 앉아 있는 오반석(30·제주)에게 먼저 다가가 엉덩이를 토닥이면서 말을 붙였다. 이승우와 오반석은 이번 대표팀에서 처음 만났다. 10살이나 많은 형님이 어려울 법도 하지만 막냇 동생처럼 다가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한국 문화에서 쉽게 연출되는 장면은 아니다. 이제 갓 20대에 접어든 막내 이승우는 그렇게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신(新)무기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현시점에서 최대 약점은 체력이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 소속으로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 막판 꾸준한 교체 출전으로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지난 5일 진행한 고강도 훈련에서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몸싸움 훈련에서는 자리를 뺏기기 일쑤였고 셔틀런 훈련에서는 형님들을 따라가지 못했다.

경기 체력은 갑자기 끌어올릴 수 없는 부분이다. 이는 신태용 감독도 이승우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이승우는 "훈련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최선을 다해 팀이 도움이 되고 싶다"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한계가 한계를 뛰어넘는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신 감독은 이승우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이 깊다. 볼리비아전에서 선발로 내세운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장신 숲 속을 휘젓고 다니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이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특히 스웨덴전에서 절실한 능력이다. 이승우의 행보와 신태용 감독의 활용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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