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 레오강 탐구생활] 황희찬-이승우 ‘브로맨스’… 러시아 뒤집는다

입력 : 2018-06-07 06:58:11 수정 : 2018-06-07 16:48:0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레오강(오스트리아) 권영준 기자] “귀여워요.” 황희찬(22·잘츠부르크)



“천사예요, 천사.”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그라운드에 나란히 선 황희찬과 이승우가 이야기꽃을 피운다. 황희찬이 다정한 모습으로 이승우의 머리카락에 묻은 먼지를 떼어준다. 살포시 웃는 이승우는 “천사예요, 천사”라며 치켜세운다.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황희찬이 머리를 움켜쥔다. 알콩달콩 즐거운 대화를 나누던 황희찬과 이승우, 훈련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를 부딪치며 눈에 불을 켠다. 막내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2살 터울 한국 축구대표팀 막내 황희찬과 이승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고의 히든카드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막내 형’ 황희찬은 이미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신예로 꼽힌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 통산 86경기에 출전해 29득점·7도움을 기록하며 팀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성인 무대를 누비며 달콤쌉싸름한 현실을 피부로 느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번뜩이는 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내일이 더 기대대는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두 선수의 잠재력에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손을 잡았다. 황희찬은 손흥민(토트넘)과의 최전방 공격수 ‘투톱’ 자리를 예약했고, 이승우 역시 스웨덴전 히든카드로 조율하고 있다.



사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유스(Youth) 무대를 평정하고 유럽에 진출하며 큰 주목을 받았으나, 공격수로서는 작은 신장(황희찬 177㎝, 이승우 170㎝) 때문에 현실의 벽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키웠다. 단순한 벌크업이 아니다. 작은 선수의 최대 강점인 민첩하고 빠른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몸을 키우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자신의 단점을 조금씩 극복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 젊은 피로 성장했다.



그래서일까. 두 선수는 죽이 잘 맞는다. 지난달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룸메이트로 지냈다. 황희찬은 “방장은 내가 아닌 거 같다”고 농을 던져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승우는 “같은 공격수라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을 잘 맞춰가겠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이 두 선수에게 주문하는 것은 공격 본능뿐만 아니라 팀에 활력소가 돼 주길 바란다. 그리고 황희찬 이승우도 그 역할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을 향하는 막내들의 유쾌한 반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황희찬 이승우 알콩달콩 영상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