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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레오강 탐구생활] 뼈있는 농담에 능청… 손흥민, 형님이 되어간다

입력 : 2018-06-07 08:57:00 수정 : 2018-06-07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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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레오강(오스트리아) 권영준 기자] 툭툭 내뱉는 농담 속에 날카롭게 갈린 뼈가 숨겨 있다. 능청을 떨기도 한다. 그러나 진지하고, 진중하다. 일찍 철이들었다. 22세의 나이로 2014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했고, 냉혹한 현실을 피부로 느꼈다. 눈물을 펑펑 흘리던 막내 손흥민(26·토트넘). 그렇게 형님이 되어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7일(한국시간) 밤 9시1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선다.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이후 처음 치르는 평가전이며, 월드컵 최종 소집 후 국내 2차례 평가전 후 3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이날 평가전에 나서는 볼리비아는 2군에 가깝다.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볼리비아는 주축 선수를 대부분 제외하고 유망주를 대거 발탁해 평가전에 나선다. 지난달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온두라스와의 평가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손흥민의 발끝에서 득점포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손흥민은 볼리비아전의 초점을 ‘가상의 스웨덴, 가상의 멕시코’에 맞추고 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선보여야 할 최고의 무기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모든 것은 볼리비아, 세네갈이 아닌 스웨덴과 멕시코전에 맞춰져 있다. 평가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고, 승리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물론 평가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스웨덴전”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부터 진지한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은 한결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비공개 훈련에 대한 질문에 “나는 엑스맨이 아니다”라는 대답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독일의 무관심에 “한국 기자님들도 (독일-사우디아라비아전) 안 가시잖아요”라고 말해 또 한 번 좌중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내 “모두가 열심히 훈련에 임해줘서 고마웠다. 같이 훈련을 하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모든 것을 월드컵에 맞추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훈련 분위기는 어떤가.

“선수들의 훈련 자세도 진지하다. 훈련 강도가 강해서 힘들어하지만, 분위기는 좋다.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선다.

“축구는 자신감 싸움이다. 평가전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펼쳐야 한다.”

-황희찬과 투톱 공격수로 나서는데.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며 이해하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시간이 있다. 차차 좋아질 것이다.”

-볼리비아전 각오는.

“모든 것은 볼리비아, 세네갈이 아닌 스웨덴과 멕시코전에 맞춰져 있다. 평가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고, 승리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공개 훈련을 한다. 준비하고 있는 것은?

“저는 X맨이 아니다.(웃음) 사실 세트피스 등 세밀한 작전에서 골이 나올 수 있다. 정보력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고, 이제는 정보를 얻는 것이 수월해졌다. 저도 조심해야 하고, 감독님도 조심하시는 것 같다. 스웨덴이나 독일 기자들이 안 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웨덴의 수비진은 장신이다.

“장신이라고 축구 잘하는 것은 아니다. 큰 선수들이 작은 선수들한테 약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약점을 공략해서 파고들어야 한다.”

-고강도 훈련을 하고 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어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경기는 해야 한다. 안 좋은 상황에서 경기를 운영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종료 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몸 상태는.

“모두가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 같이 훈련을 하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몸 상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월드컵에 맞춰 최대한 폼을 끌어올릴 것이다.”

-브라질월드컵 당시 막내였다. 지금은 이승우가 막내다.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할 수 있다. 이승우는 완전 아기다. 철없는 모습도 보인다. 장난기도 많고, 말도 많다. 장난치다가 가끔 혼도 난다. 훈련장에서는 잘 인지해서 더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손흥민이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테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진행한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에 셔틀런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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