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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끄라시바 월드컵] 장현수, 그만 미워하고 믿어보자

입력 : 2018-06-06 14:06:34 수정 : 2018-06-07 09: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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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레오강(오스트리아) 권영준 기자] ‘당신이 감독이라면 중앙 수비수에 누굴 세우겠습니까.’

장현수(27·FC도쿄)를 향한 맹목적인 비난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현시점까지도 끊이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자신의 축구 인생을 걸 정도로 간절한 장현수가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을 향한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장현수는 월드컵 무대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이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휘하기 이전부터 장현수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중용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청소년 축구의 새 장을 연 故 이광종 감독,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장현수를 아꼈고,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 역시 장현수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똑 부러진다. 자신이 맡아야 할 역할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경기에 나선다. 감독의 주문을 120% 수행할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감독이 전술을 구상하고, 이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전술 이해도가 높다 보니, 수비진 조율에서도 국내 최고로 꼽힌다. 동료들을 챙기는 능력도 뛰어나다. 장현수가 연령대 대표팀을 거쳐 성인(A) 대표팀에서도 줄곧 주장을 맡았던 이유이다.

물론 약점도 있다.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반복된 실수에 축구팬들은 실망했다. 이는 장현수도 잘 알고 있다. 장현수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테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진행한 한국 축구대표팀 전지훈련을 앞두고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팬들의 비난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중요한 것은 월드컵이다. 월드컵에서 내 인생을 걸고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수는 월드컵에 축구 인생을 걸었다. 자신을 향한 맹목적인 비난까지 받아들이고,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겠다는 단호한 결의에 찼다. 신태용 감독은 현재 포백과 스리백 전술을 두고, 상대에 따라 혼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다. 수비진을 포백으로 구성하던, 스리백으로 배치하던 장현수는 그 중심에 있다. 감독의 편애가 아니다. 현 대표팀 스쿼드에서 장현수의 수비진 조율 역할을 대체할 수비수가 없다.

비판은 월드컵이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20대 중반의 청년에게 너무 가혹한 짐을 실어주진 말자. 장현수 역시 비상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번이라도 응원하고 믿어보자. 그것이 한국 축구를 위하는 길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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