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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훈스, 이름처럼 음악도 훈훈한 '동갑내기 듀오'

입력 : 2018-06-04 19:00:00 수정 : 2018-06-04 17: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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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훈스. 이름부터 훈훈하다. 이종훈과 이상훈 두 멤버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따서 만든 그룹명으로, 노래를 듣다 보면 왜 ‘훈스’인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감성을 듬뿍 담은 노랫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부드러운 보컬이 귀를 정화해준다. 요즘처럼 강한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가요계에서 훈스의 잔잔하면서도 싱그러운 음악은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차분한 음악만 추구하는 건 아니다. 훈스는 본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위에서 BPM을 조금씩 올리며 끊임없이 변주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첫 미니앨범 ‘90 BPM’의 타이틀곡 ‘얘가 이렇게 예뻤나’만 봐도 그렇다. 듣기만 해도 귀에 꿀이 가득 차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꿀보이스와 심장 박동을 음악의 템포에 비유한 점이 돋보인다. 약간은 빠른듯하면서도 느린 템포로 리스너와 끊임없이 밀당하는 재미가 쏠쏠한 노래다.

그렇게 훈스는 그룹명처럼 훈훈한 음악으로 대중의 감성 속에 살며시 스며들고 있다. 마치 귓속 어딘가에 거주하는 고막남친처럼, 점점 빠져드는 리스너들이 늘어나고 있다.

먼저 훈스에게 음악성 방향성에 대해 물었다. “서정적인 음악을 추구한다”고 운을 뗀 이종훈은 “그렇다고 한 장르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 보컬과 노랫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고 리스너 중심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멤버 이상훈이 ‘여백’이란 단어에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상훈은 “우리 음악에 있어 ‘여백’이 중요한 요소다. 무작정 채우기보단 비울 줄 알아야 하고, 그런 여백의 미를 통해 노래를 곱씹어보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한다”면서 “우리 색깔로 채우되, 듣는 분이 상상할 수 있도록 여지는 만들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우리 음악의 특색이자 방향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 훈스의 음악은 ‘채움’보단 ‘비움’에 가깝다. 지그시 눈을 감고 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쉬어 가는 포인트가 훈스의 음악을 듣는 주요 관전포인트다. 그런데 훈스의 노래를 한곡 한곡 듣다 보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마치 발걸음을 뗀 아이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음마를 내딛는 것처럼,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훈스다.

이상훈은 “나이에 맞는 음악을 하려고 한다. 그래야 그 순간 우리에게 가장 맞는 옷을 고를 수 있고,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며 “우리도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면서 성장 또 성장해 나가고 있다. 나이대에 맞는 음악을 보여주고 싶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변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훈스를 수식하는 주요 단어는 바로 ‘은둔형 아티스트’다. 어떤 이유에서 은둔형 아티스트로 불리는지 궁금해졌다. 이상훈은 “성격도 음악도 그런 것 같다. 내세우고 싶은 게 있더라도 슬쩍 한 발짝 물러나는 스타일이고, 먼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음악도 그렇다. 평소 삶의 방식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꾸준히 음악을 만들어왔지만 대외적인 활동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은둔형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종훈은 “원래 꿈은 작곡가였다. 사실 대중에게 알려지는 걸 상상한 적이 없다”면서 “내 음악을 직접 들려줬을 때 사람들의 피드백이 무섭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변화하려 한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고,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모습을 꿈꾼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훈스의 말처럼 그들은 팬카페도 오픈하고 미디어와의 접촉도 늘리면서 점차 개방형 아티스트로 한 걸음씩 내디디고 있다. 고대하던 팬카페 회원수도 어느덧 100명이 훌쩍 넘어섰고,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에 노래가 전파를 타면서 훈스를 향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또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면서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훈스는 대중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을까. 이종훈은 “여러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고 있다. 어떤 장르에 도전하든 ‘훈스답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고, 이상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더 잘하고 싶다. 그래서 사람 냄새 나는 아티스트, 편안하고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는 친구들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또 이상훈은 “팬카페 회원수 100명이 넘었으니 단독공연을 열겠다는 공약을 지키고 싶다. 또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좋은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종훈도 “요즘 들어 욕심이 생겼다. 좀 더 빠르고 신나는 곡으로, 뜨거운 여름 시즌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로 찾아뵙고 싶다”고 말해 훈스가 앞으로 선보일 음악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프런트데스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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