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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은퇴… 우리은행, 올해도 이어진 전력 누수

입력 : 2018-05-30 08:32:47 수정 : 2018-05-30 10: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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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올해도 피하지 못했다.

여자프로농구(WKBL) 6개 구단은 비시즌마다 전력 악화로 골머리를 앓는다. 타 팀 이적과 부상 등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힘든 훈련과 스케줄 소화에 은퇴를 결심하는 선수도 꽤 많다.

6시즌 연속 왕좌를 지킨 우리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2016∼2017시즌을 앞두고는 국가대표 가드 이승아가 팀을 떠났고, 해당 시즌이 끝난 후에는 센터 양지희가 부상으로 조기은퇴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이선화가 팀 훈련 하루 만에 은퇴를 선언하는 일도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2명의 선수가 우리은행을 떠난다. 이은혜(29) 그리고 엄다영(21)이다. 이승아 은퇴 이후 주전 가드로 성장한 이은혜는 지난 시즌 주장까지 맡았지만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있었다. 2015∼2016시즌부터 2시즌간 평균 20분 이상을 소화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14분21초로 뚝 떨어졌다. 2016∼2017시즌 입단한 엄다영은 적응 문제로 팀을 떠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이)은혜는 본인이 운동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하더라. 구단에선 만류했지만 본인 뜻이 확고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우리은행으로선 한숨이 나온다. 우승팀이지만 박혜진-임영희-김정은 주전 3명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하다. 박혜진은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고 임영희 김정은은 어느덧 노장 반열에 들어서 고민이 크다. 한 명이라도 다치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여기에 워낙 풀이 좁아 대체 자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홍보람도 오른 검지 발가락 부상을 안고 있어 재활 중이다. 이 관계자는 “전력 보강이 쉬운 일이 아니다. 홍보람도 9월 일본 전지훈련에는 참가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어쨌든 다음 시즌에도 BIG 3(박혜진-임영희-김정은)를 믿고 가야 하지 않겠나”고 씁쓸해 했다.

훈련을 멈출 수는 없다. 현재 대부분의 선수가 숙소인 장위동에 모여 훈련을 시작했다. 젊은 선수들은 스킬 트레이닝 등에 매진 중이고 임영희 등 베테랑도 개인훈련에 돌입했다. 6월3일부턴 아산에서 본격적인 팀 훈련을 시작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매 시즌 개막에 앞서 “이번에는 정말 힘겨운 시즌이 될 것”이라 한숨을 쉰다. 그럼에도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은 대단하지만 팀 운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사상 첫 7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은 이번 고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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