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에서 정해인은 해외 파견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자유로운 영혼 서준희 역을 맡았다. 귀국 후 다시 만난 친구의 누나 윤진아가 ‘예쁜 누나’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와의 ‘진짜 연애’를 시작하는 인물. 정해인은 훈훈한 비주얼에 든든함까지 갖춘 ‘연하남의 정석’으로 떠오르며 첫 주연작의 합격점을 받았다.
드라마 중반 부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해인은 극 중 서준희를 가장 잘 나타내는 대사를 묻는 질문에 ‘윤진아라서. 다른 이유는 없어’를 답했다. 이날 정해인은 “남자나 여자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여러가지 이유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대사다. 그냥 그 자체, 그 사람만으로도 사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예쁜 누나’는 중반부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극 초반 ‘예쁜 누나’와 ‘아는 동생’의 달달한 연애 이야기에 집중됐다면, 후반부에서는 힘겨운 회사생활과 부모님과의 갈등, 두 사람 관계의 변화까지 스펙타클한 갈등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종영 후 정해인이 택한 가장 서준희다운 대사는 무엇일까.
지난 25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에서 정해인은 마지막 엔딩신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내 우산 어딨어’라는 대사 안에 ‘그동안 잊지 않았어’ ‘보고 싶어서 왔어’ ‘미안해’ ‘사랑해, 지금도’ 등의 많은 의미가 담겼다. 정말 할 이야기가 많은데, 고작 한다는 말이 ‘내 우산 어딨어’였다. 그걸 보면서 서준희를 다 보여주는 대사구나하고 느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정해인은 “준희와 진아의 환경적 공통점이 ‘비’였다. 만남과 희노애락을 비와 함께했고, 마지막 재회 때도 비가 왔다. 그래서 더 의미있다”며 “우리 드라마는 ‘우산’이라는 소재를 잘 이용했다. 주거니 받거니하며 사랑의 징표로 삼았다. 비 내리던 날 승철이는 그냥 가겠다는 진아를 붙잡고 우산을 건넨다. 또 택시 기사 아저씨가 두고 내렸던 우산을 찾아준다. 우산이 계속 따라왔다. 어떻게 보면 정말 좋은 핑계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며 두 사람의 매개체였던 비와 우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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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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