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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타순’ 외치는 롯데, 허공의 메아리에 그치나

입력 : 2018-05-24 13:00:00 수정 : 2018-05-24 17: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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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심각한 부익부 빈익빈이다.

23일 기준 롯데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84로 리그 5위다. 매우 특출난 기록도 아니지만, 좀처럼 안 맞는 것도 아니다. 평균적인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선발진의 반등, 견고한 불펜을 앞세운 마운드 전력이 뒷받침되면서 롯데는 5월에만 10승 7패를 기록했다. 5월 성적만 따져보면 한화에 이어 리그 2위다.

거칠 것이 없어 보였지만 최근 들어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20일 사직 두산전을 시작으로 23일 대구 삼성전까지 3연패에 빠졌다. 지난 6일 사직 LG전 패배로 3연패를 당한 뒤, 49일 만의 첫 3연패.

무너진 불펜, 브룩스 레일리의 난조 여기에 헐거운 수비력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3연패지만, 연패 기간 중 거듭돼 나타난 문제가 한 가지 있다. 바로 순항 중인 상위 타선에 비해 깊은 침묵에 빠진 하위 타선이다.

롯데의 5월 팀 타율은 23일까지 0.292로 역시 리그 5위다. 표면적으로는 특출난 것이 없어 보이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빛나는 기록이 더러 있다. 먼저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는 ‘리드오프’ 전준우 덕분에 리드오프 타율은 리그 1위(0.397)다. 여기에 중심 타선(3~5번 타자)의 타율 역시 0.352로 리그 1위다. 테이블세터부터 중심타선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기회에 강할 수밖에 없다. 5월 팀 득점권 타율(0.312) 역시 3위다. 팀 타율이 5위에 그쳤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이유는 간단하다. 하위 타순이 깊은 침체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하위 타순(6~9번 타자)의 5월 타율은 23일까지 0.222로 리그 10위다. 리그 최하위 NC의 하위 타순(0.225)보다도 못한 성적. 팀이 최악의 시기를 보내던 4월(타율 0.242)보다도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타율이 1할대(0.174)까지 떨어졌다.

신본기도 4월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번즈 역시 지지부진하다. 시즌 타율이 나란히 1할대에 불과한 나종덕, 김사훈의 타율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 흐름이 끊기는 일이 잦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타순의 밸런스를 고민하며, 흐름이 쉽게 끊기지 않을 최적의 타순을 구성하고자 주력했다. 이른바 하위 타순이 ‘쉬어가는 타순’으로 전락하는 일을 막는 것이 핵심. 2번 타자를 경기마다 자주 교체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조 감독의 일성은 현재까진 허공의 메아리에 가깝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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