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팬인 척하는 안티?…상처받는 스타들

입력 : 2018-05-23 11:25:24 수정 : 2018-05-23 11:35:1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팬인 척 하는 안티? 스타들이 상처받고 있다.

“인사하는 저 여자, 모퉁이를 돌고도 아직 웃고 있을까 늘 불안해요.” 아이유의 자작곡 ‘스물셋’ 가사 일부다. 스타는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산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각기 제각기이듯 같은 인물에도 평가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 팬이 있으면, 안티도 있기 마련. 문제는 스타의 입장에선 한눈에 팬과 안티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한, ‘팬’이라고 다가오는 이들에게 쉽게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개그맨 출신 뷰티크리에이터 김기수가 ‘트라우마’를 호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기수는 22일 한 여성을 고발했다. 이 여성은 이날 김기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사진 자체는 문제가 없다. 다정하게 머리를 맞대고 찍은 사진이었다. 하지만 팬으로서 올린 사진은 아닌 듯하다. ‘비위가 대단하다’, ‘시력 괜찮나’ 등의 댓글이 달리자, 이 여성은 ‘사진 찍고 토 나올 뻔 했다’, ‘눈깔 재기했다’ 등의 답변을 달았다. ‘재기’라는 표현은 故 성재기 전 남성연대 대표가 한강에 투신해 목숨을 잃은 일을 조롱하며 쓰이는 말이다.

일단 김기수는 선처를 하기로 했다. 김기수는 “회사에선 강경했지만, 진심어린 사과를 받았기에 작은 해프닝이라고 여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여성이 진지하게 반성을 했는지는 미지수다. 김기수 역시 “의문인 건 제가 모르는 분들이 몰려오셔서 당신의 편을 들고 제 팬 분들을 공격하는 건 대체 뭐죠?”라고 물으며 “그리고 ‘2차 피해자가 안 나오게 글 삭제 바란다?’ 2차 피해자는 당신 친구들이 아닌 저와 제 팬 분들이죠”라며 일침을 가했다.

사실 이런 일은 김기수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앞서 개그맨 김원효도 비슷한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한 여성이 SNS에 김원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결혼식 사회자. 빈정 상해 안 찍을 뻔. 사진 찍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튕김”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던 것. 김원효는 이에 대해 “연예인이라는 직업 가끔 이럴 땐 회의감이…”라며 “20분간 사진 찍다가 신랑신부 만나러 가는데, 사진을 같이 찍어도 돌아오는 건 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기수는 이번 논란으로 일부 무리의 예기치 못한 공격까지 받게 됐다. 팬인 줄 알았던 이에게 사진을 찍어줬다가 난데없는 봉변을 당한 것이다. 스타라고 해서, 대중에게 노출된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한다면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도 결국 한 명의 사람이다. 기본적인 예의를 가지고 서로를 대해야 한다. 많은 스타들이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말과 행동에는 자신의 인격이 담겨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기수 SNS 캡처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