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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엿보기] 최강희 전북 감독 '깊은 속내'… 최고인 이유

입력 : 2018-05-21 05:55:00 수정 : 2018-05-21 09: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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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권영준 기자] ‘두루 살핀다’처럼 어려운 일이 없다. 승부에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한국 축구와 팬을 두루 살피며 왜 K리그 최고의 지도자로 꼽히지 스스로 증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4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급하게 선발 명단을 수정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대표팀 28인 엔트리에 속한 이재성을 이날 선발 명단에서 교체 명단으로 바꾼 것.

최 감독이 명단을 급하게 수정한 이유는 한국 축구를 위한 결단이었다. 이날 새벽 멀리 프랑스에서 시즌 최종전을 치르던 권창훈(디종)이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것.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권창훈은 이번 월드컵은 물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 감독은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뒤 이재성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교체 명단으로 돌렸다. 월드컵을 잘 치르라는 배려였다. 이는 이미 부리람전부터 선수와 대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예정된 사안이었다. 김신욱은 지난 15일 부리람전(2-0 승) 승리 직후 “감독님께서 FC서울전은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 부리람전에 전력을 쏟을 수 있었다. 이제 대표팀 합류 준비만 하면 된다”고 컨디션을 조절했다. 실제 최 감독은 이날 김신욱을 출전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감독의 믿음에 선수들은 완벽하게 보답했다. 김신욱은 부리람전에서 로페즈의 결승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을 ACL 8강에 올려놨다. 이재성 역시 부리람전 쐐기골에 이어 이날 교체 투입 3분 만에 결승 선제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 감독의 믿음이 선수들을 움직인 셈이다. 이재성은 이날 경기 후 “감독님의 배려로 좋은 기분으로 대표팀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체력 관리를 잘해서 월드컵 본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배려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종료 후 원정 응원석으로 향했다.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원정에서는 흔하지 않다. 최 감독은 “원정버스 15대가 왔다고 들었다. 수도권 경기에는 전북 팬들이 유독 많이 찾아주신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려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 감독의 인사가 특별한 이유는 이용과 이재성을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이용과 이재성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재활 중인 김진수와 출전 명단에서 빠진 김신욱은 이날 함께 하지 않았지만, 경기에 출전한 이용과 이재성은 대표팀에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행했다.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이미 우승감이다.

최 감독은 이날 4-0으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휴식기 이전에 목표로 했던 부분을 초과달성 했다”고 설명했다. 승부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승리를 쟁취했다. 이와 함께 월드컵 축구 대표팀을 배려했고, 원정 응원에 나선 팬들도 생각했다. 두루 살핀 ‘리더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준 최강희 감독이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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