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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업!… 경륜 '속도 전쟁'

입력 : 2018-05-18 03:00:00 수정 : 2018-05-17 18: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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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유도원 퇴피시점 늦춘 탓
예전에 비해 승부거리 짧아져
가속 뛰어난 신인들, 경쟁 선도
[한준호 기자] ‘스피드를 가일층 높여라!’

최근 경륜계에 때 아닌 스피드 바람이 불고 있다. 경륜은 기록 경기가 아니라 순위를 다투는 경기이기 때문에 스피드 경쟁을 펼치기보다 다른 선수를 활용해 최대한 승부거리를 좁히면서 동시에 체력 안배를 잘 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런데 근래 들어 경륜에 참여 중인 여러 선수들은 이 같은 상식과는 한참 거리가 멀게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순위경쟁을 펼치는 것은 여전한데도 경륜 선수들이 이처럼 스피드를 올리는데 혈안이 된 이유가 궁금해진다. 직접 그 이유를 알아봤다.

◆규칙의 변화, 선두유도원 퇴피시점 변경

가장 먼저 규칙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경륜은 지난 2월 18일부터 전 등급에서 선두유도원(경륜 선수들의 본격적인 경주 전까지 가장 앞에서 달리다 빠져주는 이) 퇴피 시점을 기존 3주회 4코너 부근에서 4주회 2코너 부근으로 변경했다. 2017년 선발급에만 적용하던 선두유도원 퇴피시점을 전 등급으로 확대한 것이다. 선두유도원 퇴피시점이 늦춰지면서 기존 3주회 4코너에서 선두유도원이 퇴피할 때에 비해 승부거리가 짧아졌다. 그만큼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가속도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선두유도원 퇴피 시점까지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은 후미에서 어쩔 수 없이 승부를 길게 가져가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존 선행 강자들도 한 타이밍 더 빠르게 승부시점을 잡을 수밖에 없어 스피드 보강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신인들로 인한 기량 향상

싱싱한 다리를 자랑하는 신인들도 한몫 하고 있다. 이들 선수 덕분에 기량이 상향평준화 됐다. 신인들은 체력적으로 기존 선수들에 비해 워낙 앞서 있기에 힘으로 승부하는 경주가 많다. 순간적으로 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기존 강자들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기존 강자라 해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승급한 홍의철(23기·28세·A1반), 김주호(23기·27세·A1반), 김도완(23기·28세·A2반), 우수급에서 특선급으로 승급한 강호(23기·31세·S1반)가 기존 등급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이런 신인들로 인해 기존 강자들도 긴장하며 경기에 임하게 되고 더 빠른 시속으로 경주를 펼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속도 더 높이는 오토바이 유도훈련

최근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하고 온 선수들의 선행력이 부쩍 향상된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오토바이 유도훈련’이란 선수들이 앞 선에 있는 오토바이를 따라 달리는 훈련이다. 이 훈련의 이점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오토바이 속도에 맞춰 평균 속도를 높이고 선수 전법에 따라 거리와 훈련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고 속도 훈련으로 선수가 갖고 있는 힘의 한계를 반복해 자극하면서 기량 향상 효과와 경주를 풀어가는 시야가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이 훈련을 통해 평균 시속이 10∼20㎞ 상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스피드 향상에 절대적인 도우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정구 ‘명품경륜 승부사’ 수석기자는 “최근 모든 등급에서 시속이 빨라졌다. 추입형들이 기를 못 펴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데, 이것은 자력승부가 가능한 선수들이 꾸준한 훈련을 통해 시속 보강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최근 경륜계의 속도 바람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동계훈련을 착실히 한 자력형 선수들이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날씨와 여건이 충분하기에 당분간 자력승부를 펼치는 선수들을 눈여겨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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