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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가 기가 막혀!… LG 타선 부진에 불운한 승운

입력 : 2018-05-14 15:28:10 수정 : 2018-05-14 15: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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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소사가 기가 막혀.’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고도 얻은 것은 고작 3승(2패). LG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3)의 불운한 성적표다.

소사는 올 시즌 개막 후 등판한 총 9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실로 놀라운 성적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71로 단연 리그 1위. 올 시즌 ‘15승 투수’가 목표라며 의욕을 불태웠던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승운은 따르지 않고 있다. 소사는 지난 13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내주긴 했지만 5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이로써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게 됐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SK가 8회까지 10점을 따가는 동안 LG 타선은 조용했다. 불펜도 소사를 돕지 못했다. 소사가 마운드를 내려온 이후 두 이닝 만에 7점을 내주며 결국 0-10으로 패했다. 소사는 시즌 2패(3승)째를 기록했다.

좋은 성적에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니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기 어렵다. 개막 후 14일 현재까지 소사의 득점 지원은 3.00.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잘나가고 있는 타팀의 외국인 투수들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구단의 최정상급 투수로 꼽히는 SK 앙헬 산체스(5.75)나 두산 조쉬 린드블럼(4.25) 등은 평균자책점에서 소사보다 낮은 순위에 있지만, 타선의 든든한 지원으로 승수를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사는 KBO리그에 몸담은 6년간 ‘플랜B’의 위치였다. 2015년 입단한 LG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1선발 외국인 투수와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제2옵션이었다. 지난 비시즌에는 2011~2013시즌 LG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레다메즈 리즈의 복귀가 물망에 오르면서 자칫 재계약에서 밀려날 뻔 했으나, 리즈와의 최종 계약 결렬로 소사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런 소사가 올 시즌 남다른 각오로 전성기를 맞았다. ‘토종에이스’ 차우찬은 이전 같지 않은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고, 파트너 타일러 윌슨마저 제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 가운데 소사가 더는 ‘플랜B’가 아닌 ‘에이스’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승수를 올리지 못하며 소사의 분전은 반쪽짜리 영광이 됐다. 따라주지 않는 팀 타선이 야속한 소사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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