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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을 향한 서경덕 교수의 일침 “제대로 된 반성 아니다”

입력 : 2018-05-13 15:19:29 수정 : 2018-05-13 16: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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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배우 스티븐 연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스티븐 연은 최근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조 리니치 감독이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발단이 됐다. 단순한 친분의 의미였지만, 문제는 해당 사진 속 소년이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논란이 일자 스티븐 연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어와 영어 버전의 사과문을 각각 게재했다. 결과적으로 스티븐 연의 사과문은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두 사과문의 어조가 달랐기 때문이다.

한국어 사과문에서 스티븐 연은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다. 내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나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어 사과문에선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엄지손가락으로 페이지 넘기기 한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인터넷을 스크롤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속 세상은 허술하다. 불완전한 플랫폼을 이용해 우리를 표현한다는 점이 슬프다”고 적었다. 사과라기보다는, 해명에 가까운 글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서경덕 교수의 의견도 비슷했다.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는 한국어 사과문에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은 자칫 ‘인터넷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서경덕 교수는 “우리 스스로도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당사자에 대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가 나치기와 같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의 역사는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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