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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6G 무자책' 오승환,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입력 : 2018-05-14 06:00:00 수정 : 2018-05-13 12: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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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돌부처가 다시 떴다.’

오승환(36·토론토)이 자신의 별명인 ‘끝판왕’의 면모를 완전히 되찾았다. 오승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7회초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역투하고 있는 오승환.

2-4로 뒤진 7회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오승환은 첫 타자 핸리 라미레스를 느린 커브로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J.D. 마르티네스를 묵직한 직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 상대한 산더르 보하르츠는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이어진 2사에서 라파엘 디버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는 4월 2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6경기 만에 처음 허용한 안타였다. 그러나 곧바로 에두아르도 누네즈를 삼진으로 아웃시켜 이닝을 마쳤다. 이날 텍사스는 2-5로 졌고,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56에서 1.45로 떨어졌다. 아울러 5월에 등판한 6경기에서 7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사실 오승환의 시즌 출발은 부진했다. 7경기 연속 안타를 맞는가 하면, 실점률도 크게 늘었다. 사실 오승환의 시즌 준비는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2월 초 텍사스와 계약했지만 신체검사에서 팔꿈치 염증이 발견돼 계약이 최종 무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2월 27일에 토론토와 계약했지만, 이번에는 비자 발급에도 시간이 걸렸다. 오승환은 비자 발급이 완료된 3월 22일에야 처음으로 시범경기를 치렀다. 결국, 비시즌 운동에만 집중할 수 없었고, 시즌 초반 볼 끝의 구위가 떨어지면서 부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5월 들어 완벽한 몸을 되찾았다. 알려진 대로, 오승환은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 피치 피처’다. 그러나 올해는 체인지업과 커브 등 잘 던지지 않은 않던 공이 늘려 타자들과 상대하고 있다. 이날 커브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진 보스턴전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최근 체인지업 비율은 10%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기존에 주무기로 사용한 빠른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 중이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사실 오승환의 빠른 슬라이더를 두고, 커터성 공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새롭게 만들어진 구종은 아니다. 2013시즌에 KBO리그에서 던진 공이다. 구속이 점점 올라가면서 슬라이더 구속도 올랐다. 고무적인 것은 오승환은 날이 더워지고 몸이 풀리면 직구 스피드가 더 올라간다. 확실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토론토는 최근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가 폭행 혐의로 ‘행정상 휴직상태’다. 현재 타일러 클리퍼드가 임시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구위가 크게 올라온 오승환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오승환이 최근 구위를 이어간다면 역할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기대다. 송 위원도 “존 기븐스 토론토 감독의 최근 오승환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확실하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당장 오승환을 고정 마무리로 두진 않겠지만, 기회는 반드시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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