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시청자 유혹 실패한 ‘위대한 유혹자’

입력 : 2018-05-02 11:44:57 수정 : 2018-05-02 13:48:5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치명적이지도, 위태롭지도 않았다. ‘위대한 유혹자’가 시청자의 외면을 받은 채 종영을 맞았다.

지난 1일 방송된 ‘위대한 유혹자’ 최종회에서는 ‘유혹게임’의 후폭풍으로 상처받은 네 주인공이 5년 후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에게 보복폭행을 가하던 기영(이재균)으로부터 태희(박수영)을 지키려던 시현(우도환)은 큰 부상을 입었고 의식 불명에 빠졌다. 죄책감에 시달린 수지(문가영)은 스스로를 다치게 했고, 세주는 이들의 곁을 떠났다. 태희는 유학을 미루고 시현의 곁을 지켰고, 시현이 회복하는 모습을 확인한 채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5년 후 재회했다.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살 유혹 로맨스.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슈퍼루키’로 불리는 우도환, 박수영의 만남과 중년 배우들의 호화로운 캐스팅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3%대의 시청률로 시작을 알린 ‘위대한 유혹자’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탔다. 동시간대 방송된 타사 드라마와 비교할 수 없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분은 무려 1.5%, 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저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 기록한 1.4%에 0.1% 모자란 수치. 또한 지난해 MBC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가 기록한 1.8%보다도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드라마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아찔하고 유혹적인 전개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위대한 유혹자’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삼각관계, 출생의 비밀, 헤어짐과 만남의 반복 등 뻔한 소재를 바탕으로 스토리는 점점 산으로 갔다. 개연성 없는 전개가 이어졌고 시청자의 외면을 자처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우도환은 극중 권시현의 대사에 대해 “평소에도 저런 말투를 즐겨 쓴다. 오그라드는 걸 좋아한다”며 “작가님이 20대만이 쓸 수 있는 패기 넘치고 자신만만한 대사들을 잘 써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무살의 유혹자 권시현의 대사와 행동들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설득력 없는 이유들로 유혹을 시작하고, 상처받고, 갈등했다. 이처럼 ‘위대한 유혹자’는 시청자의 공감과 설득 그 무엇도 달성하지 못했다. 20대 메인 커플들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신성우, 전미선, 김서형의 중년 삼각 멜로 또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OCN ‘구해줘’와 KBS 2TV ‘매드독’을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우도환은 ‘위대한 유혹자’로 오점을 남기게 됐다. 나아가 지상파 첫 주연작을 맡은 배우 박수영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배우 김민재와 문가영은 무난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위대한 유혹자’는 MBC가 선보이는 2018년 첫 미니시리즈였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자를 유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작품의 종영 소식보다 2일 오전 제기된 주연배우 우도환-문가영의 열애설이 더 화제를 모은 ‘위대한 유혹자’. 위대하지도, 시청자를 유혹하지도 못했던 ‘위대한 유혹자’의 아쉬운 퇴장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