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엿보기] 김한수 삼성 감독을 웃게 한 테이블세터의 물오른 타격감

입력 : 2018-04-25 13:16:49 수정 : 2018-04-25 14:11:2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대구 이재현 기자] “러프도 러프지만 박해민, 김상수가 급해요.”

최근 다린 러프를 향해 원포인트 타격 지도에 나서 화제가 됐던 김한수 삼성 감독의 한마디다. 틀린 말은 아니다. 삼성은 주전 테이블세터로 낙점했던 박해민과 김상수의 침체로 고민이 무척 많았다.

지난 15일까지 테이블세터의 타율은 0.220으로 리그 꼴찌였다. 두 선수의 타격 침체로 삼성은 김헌곤과 강한울을 테이블세터로 기용하는 ‘모험수’까지 뒀다. 물론 큰 소득 없이 마무리됐지만, 삼성은 그만큼 절박했다.

당시 김 감독은 “해민이와 상수가 최근 침체로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다. 러프처럼 지도해서 타격감이 살아날 수만 있다면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도와주고 싶다”라고 말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지난 17일을 기점으로 삼성의 테이블세터가 환골탈태했다. 기존 라인업에 변화도 없었다. 박해민과 김상수가 스스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17일부터 24일 현재 삼성 테이블세터의 타율은 0.361로 리그 1위다. 여기에 중심타선의 화력(타율 0.337, 리그 3위)이 더해지니 최근 7경기에서 4승 3패를 기록했다. 연승만 없었을 뿐 나름대로 만족할 법한 성적이다.

특히 지난 24일 대구 NC전은 살아난 테이블세터의 중요성을 느낀 한 판이었다. 리드오프로 나서 1안타 1볼넷과 3회 야수선택까지 더해 3차례 출루한 박해민은 2차례나 도루에 성공해 2득점을 기록했다. 일단 출루만 했다 하면 득점을 올린 셈이다. 3회 행운이 따른 1타점은 덤이었다.

2번 타자 김상수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역시 안타는 단 한 개에 불과했지만, 결정적 한 방으로 승기를 잡는 데 공헌했다. 3-2로 앞선 2회 말 무사 2루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3타점으로 팀의 7-2 완승을 견인한 김상수는 경기 후 “타격코치님과 상의해 타격 폼을 수정했는데, 타격 타이밍이 훨씬 잘 맞는다. 나에게 잘 맞는 타격폼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김태한 삼성 수석코치는 “안 풀릴 때 새벽 2시까지 타격 연습만 했던 노력의 산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애제자’들의 침체에 마음을 애태웠던 김 감독은 경기 후 “참 다행스럽다. 지난주부터 무척 잘 해주고 있어 보기 좋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만족을 몰랐다. “여기에 (강)민호까지 잘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넌지시 속마음을 드러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김한수 삼성 감독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