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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팀홈런 4위, LG는 어떻게 장타 고민을 해결했나

입력 : 2018-04-25 13:09:53 수정 : 2018-04-25 13: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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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한 번도 ‘장타’를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LG 타선이 환골탈태했다. 24일 현재 25경기를 치른 가운데 팀홈런 32개로 리그 4위. 지난해 같은 기간 15개에 머물렀던 데 비하면 갑절을 때려냈다. 1,2위를 차지한 SK(48개)와 KT(41개)는 워낙 장타력으로 유명한 팀이고, 지뢰밭 타선을 자랑하는 3위 KIA(34홈런)와도 차이가 크지 않다. 지난 6시즌 내내 홈런 최하위권을 전전하며 ‘소총부대’라 불렸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 타격 기술? 문제는 '멘탈'이다

신경식 LG 타격 코치는 2014시즌 2군 타격 코치로 부임해 2018시즌을 앞두고 1군 메인 타격코치로 승격됐다. 현재 ‘베스트9’을 구성하는 젊은 선수들을 과거부터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온 인물이다. 그런 신 코치는 “1군에 있는 선수들이 갑자기 기술적인 걸 180도 바꿀 순 없다”라고 했다. 호타의 비결을 굳이 꼽자면 ‘멘탈’에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몇 년 간 리빌딩을 하면서 선수들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여기서 버티고 있으려면 보여지는 성적이 좋아야 하니까 젊은 선수들이 결과에만 너무 의존하고 있더라. 베테랑은 한 번 못쳐도 기회가 있지만, 이들은 잘못하면 2군을 간다고 생각하니 기회가 있을 때 안타를 쳐야하고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컸다. 결과는 코치들이 책임질테니, 걱정하지 말고 연습 때 하던대로만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달라는 주문을 많이 했다. 류중일 감독님이 기회를 주는 게 제일 크다. 가능성이 있으면 안 되도 계속해서 밀어주다보니 선수들도 맘이 편해진 것 같다.”

성적표를 보면 효과를 분명하다. 20대 포수 유강남은 7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는 지난 시즌 풀타임 경험을 쌓은 양석환(5홈런)이 잇는 중이다. 지난 비시즌 군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오지환도 벌써 4홈런, 2017년 지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었던 채은성도 3개째 홈런을 때려냈다.

◆ 홈런 치면 좋은 타자? 좋은 타자가 홈런을 친다

올시즌 주전 라인업에서 새얼굴은 김현수와 아도니스 가르시아다. 지난 비시즌 LG가 타격 보강에 초점을 두고 영입한 자원인 만큼, 각각 5홈런, 3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장타 레이스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홈런 기록이 있는 다른 선수들이 갑자기 튀어나온 자원은 아니다. 유강남은 지난 시즌 이미 LG의 최다 홈런(17개) 타자였고, 양석환 역시 외인 타자가 없던 타선에 4번 자리를 지켜주며 14홈런을 기록했다. 오지환, 채은성, 이형종 등 모두가 기존부터 일발 장타력은 가지고 있는 타자다.

신 코치는 “본인의 유형대로 치는 게 맞다. 스윙 매커니즘이 장타가 나오는 스타일이 아닌데 홈런을 많이 치라고 할 수는 없다. 지금 홈런이 나오는 선수는 원래부터 큰 것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자원이었다”라며 “이런 선수에게 홈런을 치라고 하면 타석에서 오히려 압박을 받는다. 자신에게 맞는 폼을 확립해서 타이밍을 잘 맞추다 보면 좋은 타격이 나오고, 그렇게 치다보면 넘어갈 때도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LG의 홈런 고민은 ‘홈런’을 논하지 않으면서 해결된 셈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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