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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나를 기억해’ 김희원 “첫 주연? 나도 몰랐다”

입력 : 2018-04-23 12:00:00 수정 : 2018-04-23 11: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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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희대의 유행어를 남기는 클라스’ 배우 김희원이 이번엔 어떤 명품 연기로 어떤 명대사를 남길까.

영화 ‘나를 기억해’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 서린(이유영)과 전직 형사 국철(김희원)이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다.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김희원은 지난 2007년 영화 ‘1번가의 기적’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강렬한 악역과 함께 “이거 방탄유리야 이 개XX야”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남기며 얼굴을 제대로 각인 시켰다. 이후 영화 ‘마담 뺑덕’ ‘가려진 시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tvN 드라마 ‘미생’ ‘식샤를 합시다2’, JTBC 드라마 ‘송곳’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등을 통해 명품 악역이자 명품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탄탄한 내공으로 다져진 그의 ‘생활연기’에 그가 선보인 많은 대사들이 명대사로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아 지금까지도 댓글을 점령할 정도.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그의 노력을 현재진행형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주변 상황에 대한 관찰을 엄청 한다. 내 스스로를 관찰하기도 한다”며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전한 김희원. 자신이 진지하게 한 연기를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어떤 연기로 또 큰 임팩트를 남길지 시선이 모아진다.

-영화가 만족스럽게 나왔나.

“사실 굉장히 많이 걱정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까지 떨렸는데 보고 나니 다행이다 싶었다. 부족한 점도 많지만 열심히 했고, 또 우리 영화가 반전을 위한 영화는 아니니까. 대본을 봤을 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부분이 화면으로 봤을 때는 조금 허무하게 보여진 것도 있다. 글에 있는 상상력을 화면으로 옮기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그게 다인 영화는 아니니까 이 정도면 잘 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첫 주연작이다.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 주연인지 전혀 몰랐다.(웃음) 대본을 처음 볼 때 감정을 따라가게 되는 인물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서 당연히 이유영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고, 남자배역 중 내가 분량이 가장 많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작품이 굉장히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인데 극장을 거창하게 잡고, 제가 포스터도 찍고 해서 왜 그러나 했다. 저도 제 얼굴이 그렇게 크게 포스터에 나오는 영화는 처음이다. 주연이나 조연이나 이 영화가 잘 되기 위해서 연기도 열심히 하고 인터뷰나 홍보도 열심히 하고 저한테는 전혀 다를 게 없다. 다만 주변에서 주연이라고 불러준다는 점과 포스터에 얼굴이 크게 나왔다는 점 두 가지만 다르다.”

-악역이 아니었다. 반전이 없는 멋있는 캐릭터였다.

“멋있진 않다. 그냥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이다. 다른 작품에서 착한 역도 많이 했다. 근데 제가 가진 이미지가 그런 것 같다. 영화 ‘불한당’에서도 제가 첫 등장할 떄부터 ‘저러다가 누구 죽이겠지’ 그렇게 보신 분들이 많더라. 김희원이 나오면 스펙터클하게 뭔가 반전이 있겠구나, 나쁜 짓 하겠구나 하는 게 있다.”

-무겁게 흘러가는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는 캐릭터다.

“영화의 소재가 무겁다. 그리고 상황이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주인공도 항상 괴로워하는 모습이다. 그러면 보는 분들이 얼마나 무겁겠나. 사실 코미디를 의도한 건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보이는 장면들이 몇 있다. 초등학생이랑 욕하고 싸운다든가 하는 장면이 어른이 할 짓이 아니지 않나. 소재가 무거우니까 그런 부분들이 재밌게 받아들여졌으면 하긴 했다. 그렇지만 연기는 진지하게 했다. 제가 연기하는 스타일이 그런 것 같다. 진지함 안에서 한번 꺾는 그런 부분이 웃긴 것 같다. 저는 진지하게 연기하지만 보는 사람들이 재밌게 봐줬으면 한다.”

-명품 악역으로 사랑받고 있다. 캐릭터 연구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사람이 착하다 나쁘다 그걸 느끼는 기준이 뭘까 항상 생각한다. ‘나쁜 사람’이라는 것이 사실 상대적이지 않나. 그렇지만 또 법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세상에 분명히 있다. 더 그렇게 보이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 생각해보니 내 옆에 있을 수도 있는 사람이면 되는 것 같다. 그래야 악의 기준이 서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벤져스’의 악당을 보면 그만한 연쇄살인마가 없다. 지구인을 다 죽이려고 하지 않나. 그렇지만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교실에서 누가 갑자기 볼펜으로 찔러 죽인다, 혼자 남은 사무실에 발소리가 들린다, 그런 것들은 현실로 다가온다. 그래서 현실성이 있냐 없냐를 기준으로 삼게 된다.”

-소재가 현재 사회적 이슈와 맞물린다.

“이 시기에 개봉하는 게 의도적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근데 저희 영화가 개봉 시기 정할만큼 능력이 있지 않다. 1년 6개월간 개봉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던 영화기 때문에 이 주에 개봉하는 영화가 없어서 재수 좋게 낀 거다.”

-그런데 시기상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경쟁하게 됐다.

“절대 경쟁 아니다. ‘어벤져스’ 예매율이 지금 어마어마하다. 그냥 ‘어벤져스’ 보시기 전에 간단하게 저희 영화 먼저 보시면 좋을 거 같다. 그런 블록버스터의 매력이 있고 우리 영화의 매력이 있으니까.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아마 답답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회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될 거라고 생각이 든다.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도 좋지만 저는 이런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오아시스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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