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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류현진, K퍼레이드의 힘은 변화구에 있었다

입력 : 2018-04-22 15:07:09 수정 : 2018-04-22 15: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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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류현진(31·LA다저스)의 K퍼레이드, 비결은 다양한 구종에 있었다.

또 한 번 류현진이 쾌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7이닝을 책임진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총 투구 수는 89개(스트라이크 58개, 볼 31개)에 불과했다. 네 차례 등판에서 벌써 3승째를 신고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7에서 1.99까지 떨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탈삼진 개수다. 이날 류현진은 무려 8개의 탈삼진을 뺏어냈다. 다양한 구종을, 보다 정확하게 던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이 분석한 이날 류현진의 구종별 구사율은 직구 25개, 컷패스트볼 26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1개였다. 구종별 위력도 비슷비슷했다. 삼진을 잡은 승부수 분포도를 확인해 보면 직구,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골고루 활용한 것을 알 수 있다.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류현진은 시즌 첫 경기였던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3⅔이닝 3실점)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19이닝 동안 25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7개로, 경기 당 6.75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셈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시즌 가장 많은 탈삼진을 올린 2013시즌(30경기 154탈삼진·경기 당 5.13개)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현 수치는 더 높다.

류현진은 어깨, 팔꿈치 수술 이후 직구 평균구속이 약 1~2마일 정도 떨어졌다. 올해 류현진의 직구 평균구속은 시속 90.03마일(145㎞)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92.7마일(149㎞)에 미치지 못한다. 더 이상 힘으로 상대를 윽박지르기엔 한계가 생긴 것. 이에 류현진은 다양한 변화구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커터는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회전수를 늘린 커브의 위력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타자들과의 ‘수 싸움’에서 유리해진 것은 물론이다. 스스로 변화를 꾀한 류현진, 결과는 대성공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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