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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4-16 06:00:00, 수정 2018-04-16 09:12:27

[SW이슈] 손흥민, 답답한 ‘경쟁’ 오히려 고마운 이유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이 이해할 수 없는 얄궂은 주전 경쟁 속에 놓였다. 시즌 19골을 터트린 공격수가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답답할 노릇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오히려 손흥민에겐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체력을 아낄 수 있고, 시즌 전체 흐름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이 답답한 경쟁이 오히려 고마운 일이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전 19분에 잔디를 밟아 2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의 가세에도 토트넘은 기세를 뒤집지 못하고, 오히려 1골을 더 헌납해 1-3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맨시티전 선발 출전이 유력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을 포함해 복수 언론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점쳤다. 그러나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 대신 에릭 라멜라를 선발 투입했고,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손흥민과 라멜라의 경쟁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라멜라는 2012~2013시즌 중반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그다음 시즌부터 풀타임 윙어로 토트넘을 이끌었다. 이 가운데 2015~2015시즌 손흥민이 가세하면서 측면 경쟁은 불이 붙었다.

    애초 손흥민의 입단 첫 시즌에는 라멜라가 정규리그 34경기 총 2384분을 소화했고, 손흥민은 라멜라의 백업 공격수 역할을 맡으면서 28경기 1104분 출전했다. 당시에는 라멜라의 경기력이 분명 더 좋았고, 손흥민은 EPL 적응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라멜라가 주전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16~2017시즌이다. 라멜라는 큰 부상을 당했고, 이 사이 손흥민이 급성장했다. 토트넘의 측면을 책임지면서 리그에서만 무려 14골을 몰아쳤다. 때론 최전방 공격수로도 활약하면서 팀 상승세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성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진화 중이다. 시즌 총 19골(리그 12골)을 몰아치며 팀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의 리서치 회사인 CIES 옵저버토리가 유럽 5대 리그 포지션별 랭킹을 발표했는데,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하칸 찰하노을루(AC밀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월드 클래스 윙어 반열에 올랐다는 증거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험난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라멜라와 손흥민을 번갈아 기용하며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경쟁은 분명 필요한 요소지만 아쉬운 것은 객관적인 지표에서 경쟁 관계가 성립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라멜라는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득점이 없다. FA컵에서만 2골을 기록한 것이 전부이다.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자면 리그 12골을 터트린 손흥민이 0골의 라멜라와 주전 경쟁을 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은 분명 답답하다. 그러나 바꿔 생각하면 손흥민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손흥민은 이제 팀에서 입지를 다져야 할 위치가 아니다. 이미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입증했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현 위치에서 컨디션 조절만 잘 해준다면 언제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경기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세계 축구 축제인 2018 러시아월드컵과 자신의 미래가 달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일정상 휴식을 제대로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리하면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때문에 현시점에서 손흥민은 라멜라와의 로테이션 출전은 체력 조절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답답한 주전 경쟁이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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