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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공감X변화 이끌 것”…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자신감 통할까

입력 : 2018-04-11 09:43:41 수정 : 2018-04-11 09: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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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이번엔 며느리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백년일꾼’ 대한민국 며느리의 실상을 보여주는 가족예능을 선보인다.

MBC 교양 파일럿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기자시사회가 10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기획을 맡은 이영백 PD와 제작사 스튜디오 테이크원 박지아 본부장이 참석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결혼 이후 여성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이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어낼 신개념 리얼 관찰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남편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결혼 10년차 가수 이현우와 결혼 23년차 배우 권오중이, 또 여성들의 마음을 설명해줄 결혼 7개월차 가수 이지혜와 결혼 12년차 좋은연애연구소 김지윤 소장이 MC로 나섰다. 3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되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며느리 군단으로는 배우 민지영과 쇼호스트 김형균 부부, 개그맨 김재욱과 만삭 며느리 박세미 부부, 두 딸의 엄마 이지 워킹맘인 김단빈과 김진민 부부가 출연한다.

이 PD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이 사람 사이의 서열화다. 특히 여성차별의 뿌리가 너무 깊다. 며느리라는 자리가 여성차별과 서열화, 그리고 한국의 가족주의 문화 등이 중첩해 첨예하게 드러나는 꼭짓점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프로그램이 영향을 많이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B급 며느리’의 주인공 김진영 씨가 우리 프로 연출을 맡은 정성후 PD의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당시 포털 실시간 검색 장악했다. 그만큼 며느리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게 현재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화제성면 등에서도 시청자들이 볼만한 프로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

이렇듯 며느리에게만 강요되는 ‘도리’와 ‘희생’에 대해 의문을 던져본다는 과감하고 묵직한 취지로 시작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지만, 이날 시사를 통해 공개된 1회 방송분에서는 우려될만한 지점들도 보였다. 고부관계와 부부관계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곁들여줄 패널인 김지윤 소장의 역할이 매우 미미했던 것. 1회 방송에서는 세 며느리들이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들과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들만이 나열됐다. 특히 박세미의 경우 만삭의 몸으로 혼자 시댁에 가 명절 음식에 육아까지 고된 노동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자칫 단순히 ‘공감’의 탈을 쓴 화제몰이를 위한 자극적인 예능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낳았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소장님의 설명이 적었던 이유는 프로그램의 기획 계기와 맞물린다. 예전에 지인 추천으로 웹툰 ‘며느라기’를 봤을 때, 나조차 여자이고 며느리인데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던 디테일한 시선들이 한 컷 한 컷 담겨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벌어지는 며느리의 상황들 하나하나에 카메라를 들이대 보자는 것이 기획 의도였다. 파일럿을 통해서는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규를 목표로 3편을 만들었지만 그 안에 조급하게 모두 넣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발전시켜가는 것은 차후에 계속될 예정이다. 정규가 된다면 시어머니는 물론, 남편과 시아버지의 시선까지 발전해갈 것”이라고 전하며 “ 때문에 정규 편성을 위해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과 호응을 주셨으면 좋겠다. 기존에 고부갈등을 다룬 프로그램들이 잘못된 캐릭터 싸움이었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그런 문제들이 사회 구조적인 문제임을 보여주고 집단의식을 바꿔야한다고 보여줄 것”이라고 야심찬 계획을 전했다.

과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각오대로 기존의 가족예능의 틀을 벗어나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정규편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총 3부작으로 방송된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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