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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면 이긴다’ 한기주-심창민, 삼성의 새로운 승리 공식

입력 : 2018-04-02 16:00:00 수정 : 2018-04-02 10: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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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삼성의 ‘신흥 필승조’ 한기주(31)와 심창민(25)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불펜진에서 고민이 많았다. 지난 시즌 불펜진에서 큰 축을 담당했던 장필준이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67⅓이닝을 책임지고 21세이브를 거두며 ‘신흥 마무리’로 거듭난 장필준의 공백은 무척 커 보였다. 게다가 지난 시즌 초반과 달리 좌완 백정현도 선발진 진입이 예고된 상태라, 걱정이 앞섰다.

실제로 2018시즌 8경기를 치른 2일 현재 삼성 불펜진의 평균 자책점은 6.11에 달한다. 이는 리그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삼성의 불펜이 약하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실점의 다수는 추격 혹은 패전조가 기록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필승조는 굳건하다. 특히 한기주와 심창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그렇다. 삼성은 2일 현재 3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준수한 성적은 아니지만 3승의 중심에는 언제나 두 선수가 있었다. 8회를 한기주가 막아내면, 9회에 심창민이 지켜내는 방식이다. 실제로 2일 현재까지 삼성이 거둔 3홀드 2세이브 중 2홀드 2세이브를 담당했다는 것만 봐도 두 선수의 존재감이 대번에 드러난다.

특히 신선한 충격을 주는 선수는 한기주다. 심창민은 지난 시즌 초반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6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비록 시즌 중반부터 잦은 등판으로 인한 과부하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검증된 카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기주는 다르다. 냉정히 말해 불펜 전력의 ‘상수’라고 하기엔 부족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영원한 유망주’라는 부정적인 꼬리표와 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기대치는 여전히 낮았다. 영입 당시 삼성 고위 관계자마저 “즉시 전력감으로 활약해 줄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지만, 한기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즉시 전력감 그것도 필승조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2일 현재 리그 4경기에 나서 4이닝 동안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스터 제로’다. 시범경기에서의 활약(3이닝 무실점)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셈이다.

지금까지는 혈혈단신으로 버텨냈지만, 이제는 든든한 지원군인 장필준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 선수를 앞세운 뒤, 장필준에게 뒷문을 맡길 수 있다면 허리까지 강해지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삼성의 불펜은 생각만큼 약하지 않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삼성의 한기주, 심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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