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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같던 1차전…이적생 박정아가 김천을 뒤흔들다

입력 : 2018-03-23 21:49:44 수정 : 2018-03-23 21: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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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역전 또 역전, 그리고 마지막에 웃은 박정아(도로공사)였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세트스코어 3-2(25-23 25-20 23-25 23-25 17-15)로 승리했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가져가면서 창단 첫 통합우승에 먼저 한걸음 내디뎠다. IBK기업은행은 대역전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연이은 실점에 허망하게 고개를 숙였다.

도로공사는 1∼2세트를 가뿐히 따냈지만 3∼4세트를 내주며 불안감에 젖어들었다. 특히 4세트는 20-17에서 뒤집히면서 위기의식이 커졌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가 승리한다. 5세트 도로공사는 무려 11-14에서 듀스로 끌고가더니 17-15로 뒤집는 기염을 토했다. 믿기지 않는 역전승리.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3세트 과감한 전술로 흐름을 바꾸었다. 김희진을 라이트로 바꾸면서 공격에 적극 가담시켰고 메디가 살아나면서 1∼2세트를 내리 가져간 도로공사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5세트 뒷심 부족으로 인한 조직력 와해, 연이은 실점으로 무너졌다.

도로공사 이바나와 IBK기업은행 메디의 외인싸움도 주목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양팀의 만남은 박정아와 김희진의 대결로 압축됐다.

둘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V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듀오였다. IBK기업은행이 창단 후 참가한 2011∼2012시즌부터 주축으로 맹활약했고 팀의 세차례 챔피언결정전에도 함께 울고 웃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태극마크를 달며 땀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적이 됐다. FA 자격을 취득한 뒤 김희진은 IBK기업은행에 잔류했지만 박정아는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시간이 흘렀고 공교롭게도 양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게 되면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상황이 된 것이다.

실제로 주포는 외인대결이었다. IBK기업은행 메디의 경우, 3세트부터 폭발력을 되찾으며 무려 44득점을 올렸다. 도로공사 이바나는 28득점을 올렸다.

박정아의 김희진의 상황은 달랐다. 박정아는 이바나와 함께 득점을 나눠내며 27득점 성공률 49.01%를 기록했다. 상대 코트에서 김희진은 도중 공격에 가담하며 19득점을 올렸다. 주포 메디의 뒤를 받치는 궃은 역할이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 박정아가 웃었다.

1차전부터 치고받는 역전과 역전의 혈전,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극적인 드라마가 계속 이어질 듯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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