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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발 아시아나항공 결항, 단체관광객 30여명 5일간 발묶여

입력 : 2018-03-23 13:52:31 수정 : 2018-03-23 13: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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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북미 여행에 나섰던 단체여행객들이 항공사 측의 무성의한 대응으로 현지에 발이 묶였다.

A여행사를 통해 뉴욕과 나이아가라 폭포 등 미국 동북부 여행에 나선 32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귀국을 위해 JFK공항을 가던 중 기상악화로 탑승이 예정된 OZ221편 결항 소식을 접했다. 뉴욕 현지에 쏟아진 폭설과 폭풍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에 더 머물러야 하는 여행객들에게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결항 관련 면책 조항을 내세우며 호텔 숙박 등을 제공하지 않았고, 대체 항공편 제공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게 당시 설명이다.

현지 공항 사정은 바로 다음날 정상화됐으나 아시아나 측은 “21일 결항편 예약 승객에게 배정해줄 좌석이 없다”고 설명하며, “최초 스케줄보다 무려 5일이 늦은 26일 항공편을 통해 귀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현지 소식을 전해들은 여행사 관계자는 아시아나 본사 담당자에게 미국내 타 도시로 이동해 귀국하는 방법 등을 타진했지만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다. 여행사의 노력으로 32명 중 5명이 22일 출발 항공 티켓을 구했고, 10명은 23일 티켓을 예약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인원들은 꼼짝없이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를 자비로 감당하며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상태다.

현지에서 대기중인 여행객 A씨는 “하루 이틀 정도는 이해하겠지만 4일~5일을 대기하라는 아시아나항공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호텔에 함께 있는 다른 분들도 같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본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다음 항공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조치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이에 반해 같은 국적기인 대한항공이 취한 조치는 사뭇 달랐다. 뉴욕 출발 인천 도착편 역시 21일 결항됐지만 바로 다음날 항공편에 탑승할 수 있게 조치해 아시아나항공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외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천재지변을 이유로 하는 결항 발생시 보상 의무는 없다. 하지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호텔 제공이나 타사 항공권 수배 등을 지원해 준다. 다음 항공편을 예약 상황에 따라 더 큰 비행기로 교체 투입하기도 한다.

미주 지역 상품을 취급하는 복수의 여행사 관계자들은 “중장거리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차이가 크다”며 “대형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변수가 생기면 기종을 변경하거나 특별기를 투입하는 등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뉴욕 노선만 살펴봐도 대한항공은 399~407명이 탑승 가능한 초대형 항공기 A380을 하루 두 차례 투입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이 투입하는 기재는 약 300명이 탑승 가능한 B777-200ER(사진)로 크게 차이 난다.

한편, 항공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중장거리 노선 대응능력 부족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흘러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30주년 기념식에서 ‘중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일환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직항편이 신설되면서 미주 노선도 운항횟수를 크게 늘린다. 그러나 올해 추가되는 대형 기재는 A350 2대에 불과해 현지 공항 변수에 대한 대응력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한항공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A380과 B747-8i 총 20대의 초대형기가 건재하고 올해는 16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할 예정어서 중장거리 노선에서 양사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개연성이 있다. 대한항공이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는 B777 4대, B787-9 4대, CS300 8대이고, 이 중 B777가 B787-9는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 가능하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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