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손예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 내게 온 건 행운"

입력 : 2018-03-22 13:24:42 수정 : 2018-03-24 15:19:5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멜로 퀸’ 손예진이 오랜만의 멜로 영화로 ‘역시’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손예진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남편 우진(소지섭)의 곁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다.

동명의 일본 원작 소설과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 영화는 국내에서도 2005년 개봉 당시 감동을 안긴 작품으로 사랑 받았던 바 이번 리메이크에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연애소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 가슴 먹먹한 멜로 영화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극을 이끌며 ‘멜로퀸’으로 사랑받은 손예진이 출연 한다는 점에서도 기대치를 높였다.

그리고 지난 14일 공개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멜로 가뭄이었던 극장가를 촉촉이 적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손예진은 범접할 수 없는 멜로 감성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멜로 퀸’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오랜만의 멜로다. 연기가 만족스럽게 나왔나.

“연기를 해오면서 내 연기에 만족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후회 된다기보다 부족한 지점이 당연히 보인다. 다만 이번 작품은 이런 멜로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과거 출연했던 멜로 영화들이 떠오르면서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게 느껴진다. 또 수아는 주인공이지만 좀 객관화 해서 바라보는 캐릭터라 좀 더 편하게 몰입해서 봤던 것 같다.”

-소지섭과의 멜로 케미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처음에 지섭 오빠에게 시나리오가 간 것을 알고 꼭 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제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스태프 구성도 안 돼 있는 상태라 어떤 배우가 우진 역할을 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됐다. 그런 상황에서 오빠가 결정을 해줬다. 멜로 장르가 굳이 따지자면 여성향이 좀 더 강한 장르지 않나. 특히 요즘 멜로가 드문 상황에서 결정해줘서 더 고마웠다. 지섭 오빠가 출연 결정을 안 했으면 저 역시 안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작품이 멜로지만 남자 캐릭터 너무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정말 고마웠다.”

-그렇게까지 소지섭의 출연을 원했던 이유가 있나.

“극에서 우진의 비중이 아주 크다. 이제까지 소지섭 본인은 자신의 이미지가 스포츠맨 같은 건강하고 남성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저는 예전부터 봤을 때도 그 이면에 다른 모습이 있는 것을 느꼈다. 데뷔작을 같이 하기도 했었고, 중간중간에 행사 같은 데서 만나거나 볼 때마다 그가 가진 섬세함을 봤다. 그래서 멜로가 너무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소지섭이란 배우가 우진을 맡고 내가 수아를 맡으면 상상되는 그림들이 있었다. 본인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저는 정말로 (소지섭이)해주길 원했다.”

-직접 말했듯 멜로 가뭄이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그 부분을 정말 절감하게 됐다. 이번 시나리오 보고 선택하기 전에도 멜로는 꾸준히 기획이 됐다. 그런데 거의 다 무산 되거나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이번에도 사실 이 타이틀은 너무나 익숙하고 예전에 봤던 기억도 났다. 리메이크구나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이건 해야겠다 싶었다. 감독님이 신인이었고 제작사와 인연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지만 시나리오만 보고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나에게 이번 작품이 온 게 축복이라는 생각이 영화가 완성된 후에 확실히 들었다.”

-그런 면에 있어 흥행에 대한 부담도 되겠다.

“확실히 있다. 아무래도 멜로가 제작이 안 되는 게 사람들이 보지 않아서라고 생각 되지 않나. ‘역시나 했는데 또 안 됐네’라고 결과가 나온다면 앞으로 멜로는 더 안 만들어질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멜로가 꼭 한 해에 한두 편씩은 제작이 됐으면 좋겠다.”

-연기에 만족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슬럼프가 오기도 하나.

“항상 매너리즘을 느낀다. 슬럼프 역시 특정 시기가 아니라 순간순간 계속 해서 온다. 촬영하는 순간에도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하는 게 가짜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이 온다. 얼굴을 바꿀 수도 없고 목소리를 바꿀 수도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다르게 표현 하고 싶은데 어떻게 다르게 해야 할까하는 나와의 싸움인 것 같다. 거기서 자학하게 되는 지점 있다. 스스로의 연기에 있어서 비관적인 편이라 연기적인 슬럼프는 항상 온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배우로서의 동력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배우라는 직업이 항상 연기하면서 캐릭터 분석하고 뱉어내고 에너지를 내보내지 않나. 어느 지점에서 스스로 에너지가 채워지지 않을 때는 너무 힘들고 도망가고 싶은 순간들이 많다. 지금도 드라마를 촬영 중이라 쉴 틈이 없다. 그렇지만 옛날 같으면 그냥 너무 힘들기만 했을 텐데, 지금은 많은 분들의 호응이 힘이 되는 것 같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반갑다’ ‘좋다’는 반응이 많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많이 보여주시고 그게 계속 연기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좋은 반응이 저를 채워주고 다잡아 주는 것 같다.”

-배우로서 지향점은.

“배우는 매번 작품을 하고 평가 받는 직업이다. 그런데 대중의 평가를 받는 것과 별개로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서 항상 만족하기는 힘들다. 매 작품 매 신 나의 부족함이 보인다. 나만 알 수도 있고 관객분들도 느낄 수도 있고, 그런 지점이 항상 있다. 그래도 저는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 톤,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다.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그 부분을 쫓고, 또 노력하고 싶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