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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SSM 노브랜드 스토어, 골목상권 침해 논란 뜨겁다

입력 : 2018-03-21 18:41:29 수정 : 2018-03-21 18: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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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SSM 우후죽순 출점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거의 모든 품목 취급·판매
전국에 오픈… 현재 110 곳
상권 침해에 소상공인 반발
[전경우 기자] 이마트의 PB(Private Brand, 자체브랜드) 브랜드인 노브랜드가 최근 전국적으로 가두점을 연달아 출점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노브랜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혁신’이라 자평하는 대표작이다. 지난 2015년 이마트에서 물티슈 등 관련 제품을 선보였고 가격 거품을 줄인다는 취지로 주목을 끌었다. 이어 2016년부터는 아예 노브랜드 전용 매장(노브랜드 스토어)을 따로 개설하기 시작했다. 경기도 용인에 첫 가두점을 연 뒤 현재 110여개 점포로 급속히 세를 불리고 있다. 노브랜드가 판매하는 품목은 신선식품·가공식품부터 세제·화장품·물티슈 등 소비재와 가전제품, 주류까지 사실상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거의 모든 품목을 망라하고 있다.

이마트 브랜드를 앞세운 SSM(기업형수퍼마켓)의 변종격인 노브랜드 스토어는 기존 상권과 충돌이 덜한 수도권 신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출점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근래 들어 전국 주요 도시의 기존 상권을 겨냥한 점포가 늘어나며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사는 모습이다.

대구시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동구 대림동 일대에 들어서려던 노브랜드 스토어 대구 1호점을 2년간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충북에서는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를 통해 노브랜드 청주복대점 입점을 사실상 허용하되, 개점일로부터 5년 동안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내로 하고,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만 매장 운영, 구매 고객에 대한 무료 배달 금지(설과 추석 선물세트 배달 예외), 전단지 배포 행사 연 4회 이내 시행, 유통경쟁력 강화 교육 적극 추진, 청주시 시민 우선 채용, 청주 복대점 개점 이후 출점 제한 등 여러 조건을 내걸었다. 그런데도 청주 지역을 중심으로 노브랜드 스토어에 대한 반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춘천에서도 이달 28일로 예정된 노브랜드 스토어 출점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춘천시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노브랜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중소상인들의 피해, 개점 저지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한 상태다.

노브랜드 스토어 논란에 기름을 부을 악재는 오는 6월 1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다. 여야 각 정당과 예비후보들은 서민층 표심을 얻기 위해 저마다 신세계의 골목상권 침해를 성토하는 전술을 검토하고 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권태홍 정의당 전북도지사 예비후보 전북소상공인 연합회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파워와 강력한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이 변종 SSM의 공습에 영세한 지역 상권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려 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반감이 일면서 이마트 측은 난감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전문점을 선보이는 등 여러 방식으로 상생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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