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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심현섭 “거짓 내용·7년 전 무혐의…강경대응 할 것”

입력 : 2018-03-08 13:24:46 수정 : 2018-03-08 13: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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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홀어머니를 모신다는 말에 무고죄를 묻지 않았는데, 그게 이렇게 돌아오네요. 마음이 참…”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도저히 잠을 이룰수 없었다고 했다. 심현섭의 목소리는 힘이 빠져있었다. 지인의 전화를 받고 놀란 마음으로 검색창에 이름을 검색했고 자신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거짓으로 점철된 내용에 화가 났다. 지금은 7년 전 인간적인 마음으로 A씨를 용서해준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지난 7일 DC인사이드의 한 갤러리에는 지난 2011년 가을 심현섭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심현섭은 “거짓 내용인데다, 이미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고, 이후 최초 게시글은 삭제된 상황이다.

무엇보다 사실이 아닌 행위에 대해 불특정 다수가 오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심현섭과 나눈 일문일답을 가감없이 공개한다.

-A씨는 심현섭이 2011년 가을 인터넷 데이팅 사이트에서 데이트 신청을 하며 접근했다고 주장한다.

“내가 42세였던 2011년, 인터넷 결혼정보업체의 소개가 있었다. 그리고 세 번을 만났다. 30대 후반이었던 그녀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주선자에게 전해들었다.”

-A씨는 ‘첫 만남에 영화관에 가서 허벅지를 만졌다’고 했다.

“황당하다. 다 거짓이다. 처음 만난 날은 차를 마시고 헤어졌다. 두 번째 만남에는 밥을 먹고 헤어진 것으로 기억한다. 세 번째에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왔을 때 팔짱을 자연스럽게 꼈다.”

-‘연예인이라 CCTV 없는 곳을 찾았다’고도 한다.

“제가 운전면허를 41세에 땄다. 운전이 서툴렀다. 무엇보다 저는 서울에 살기 때문에 분당 지리를 모른다. 대로변에 차를 정차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A씨가 ‘여기는 너무 밝으니 다른 곳으로 가자’며 자기 동네이니 그 초등학교로 저를 안내했다. 당시에는 연예인인 나를 생각해서 하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심지어 분당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차를 몰고 가서 ‘바지를 내리고 특정행위를 했다’고 인터뷰를 했다.

“내용에 보면 더티한 행위까지 써있는데, 아니 나도 연예인인데 세 번 만나고 제정신에 그런 행동을 하겠나. 입맞춤과 포옹은 있었다. 이후 2~3시간을 차 안에서 더 대화했다. 조사가 끝난 내용인데 내가 뭐하러 거짓말을 하겠는가. 당시 형사분이 저한테 진짜 그런 행동을 했냐고 물어봤다. 절대 아니다.”

-7년 전이다. A씨에 대한 기억이 나나.

“호감이 있어 세 번을 만났다. 후에 경찰서에서 고소통보 문자를 받고 멘붕이 오더라. 세상물정 모르는 순수한 아가씨였다. 근심도 많아보이고 챙겨주고 싶더라. 무엇보다 홀어머니를 모신다는 동정심, 동질감이 있었다.”

-경찰 신고 후, 한인 미주 커뮤니티에 성추행 글을 올렸고 이를 본 심현섭이 미안하다며 글을 내려달라고 했다는데.

“이 글도 제가 먼저 발견한 게 아니라 미국에 있는 후배가 글을 접하고 알려줬다. A씨는 당시 한국에 직장도 있고 들어온 상태였는데 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분이었나보다. 사바나 추장이라고 저를 지칭하면서 이번에 쓴 글과 같은 내용을 적어놨더라. 내가 아니라 형사님이 게시글을 내리라고 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이다. 나는 미안하다고 사과한 적이 없다.”

-‘심현섭은 수사 내내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근데 왜 내가 무혐의가 되겠나. A씨는 거짓말탐지기 1번, 대질심문 2번을 안 나왔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조사 과정을 통해 무혐의 결론이 났다. 당시 형사로부터 ‘무고죄가 가능한데 고소를 진행하겠냐’는 말을 오히려 내가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미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고, 기운도 너무 빠진 상태였다. 무엇보다 A씨 어머니의 몸이 안 좋다고 했기 때문에 무고 고소는 안 하기로 했다. 지금와서는 ‘내가 그때 고소를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라는 후회가 든다.

-이번 사건에 대해 강경대응의 뜻을 내비쳤는데.

“어제(7일) 저녁 갑자기 일이 벌어져서 아직 변호사와 상의도 못했다. 법적대응을 할 것이다. 그때는 넘어갔지만 이제는 아니다. 처음 올린 글을 삭제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도대체 이 글을 올린 의도도 모르겠다. 저도 인격이 있고 인권이 있는데 이런 불명예를 참고만 있어야 하는건가 싶더라. 이미 사건이 무혐의로 종결이 됐다. 집행유예나 처벌을 받은 사안도 아니다. 지금 와서 왜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인지 A씨에게 묻고 싶다. 강경대응을 취하겠다.”

-현재 심정은.

“저는 이번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권력에, 권위에, 갑질에 피해받은 약자와 함께 분노하고 그들의 용기에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저의 사례처럼 미투 운동의 본질이 흐려지는 케이스는 다신 없길 바란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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