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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면 뽑는다는데… 홍정호·박주호 되고 이청용 힘든 이유

입력 : 2018-03-07 13:25:45 수정 : 2018-03-07 13: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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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대표팀에 뽑을 수 있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8월 부임 직후 밝힌 선수 선발 기준 중 하나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와 맞는 선수라면 설사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더라도 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 신 감독의 기조는 현재도 큰 변화가 없다. 지난 6일 귀국 인터뷰에서도 신 감독은 다시 한 번 이를 강조했다. 지난해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었지만 대표팀 급 기량을 보유한 홍정호(전북), 박주호(울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에겐 희망을 주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여기엔 전제조건이 있다. ‘대표팀에 도움이 되면’이다. 홍정호·박주호의 상황이 긍정적이고 이청용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결정적인 이유다. 현재 대표팀 자원 중에 홍정호의 위치인 센터백 주전은 없다. 그나마 ‘신성’ 김민재(전북)가 짧은 기간 눈도장을 찍으며 우선 순위로 치고 올랐을뿐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경기마다 기복을 보이고 있다. 권경원(톈진), 윤영선(상주) 등 다른 후보들도 있지만 큰 경기 경험 면에서는 홍정호에 비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홍정호는 올 시즌 전북 이적 후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후방에 안정감을 실어주고 있다. 홍정호를 제외한 전북의 수비라인(김진수, 김민재, 최철순)이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호흡 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박주호의 경우 아직 경기력이 최고조라 말하기 어렵지만 울산에서 좌측 풀백, 중앙 미드필더를 고루 뛰며 멀티플레이어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신 감독은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한다. 또 대표팀의 영원한 숙제 중 하나인 기성용(스완지) 파트너도 찾아야 한다. 경기력만 회복한다면 신 감독의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신 감독도 “홍정호와 박주호는 3월 유럽 원정에서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청용의 경우 출전 시간은 적은데 대표팀 경쟁자가 너무 많다. 올해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단 3분의 출전 시간만 기록 중이다. 볼턴 임대로 길을 열어보려 했지만 호지슨 감독이 이를 막으면서 상황이 꼬였다. 가뜩이나 대표팀에서 이청용의 위치인 2선 우측면에는 권창훈(디종)과 이재성(전북)이 자리를 잡았다. 이근호(강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잠재적 경쟁자다. 이청용의 월드컵행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홍정호(왼쪽부터 시계방향) 박주호 이청용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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