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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스토리] 근육 10㎏은 백민기가 노력한 증거다

입력 : 2018-03-06 06:20:00 수정 : 2018-03-06 09: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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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미야자키 권기범 기자] “저 녀석 허벅지 좀 봐.”

전풍 두산 사장은 5일 미야자키 소켄구장 실내타격훈련장을 지켜보며 한 선수를 가리켰다. 두산 야수들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중량감, 바로 외야수 백민기(28)였다. 실제로 백민기는 야수들 중 김재환, 파레디스 등을 제외하면 상하체 두께에 밀리는 선수가 없다. 백민기를 처음 본 느낌, 탄탄한 몸 그 자체였다.

올 겨울 백민기는 화제의 선수였다. 롯데로 FA 이적한 민병헌의 보상선수로 두산이 지목한 까닭이다. 문제는 아무리 보상선수라고 해도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이고, 야구팬이라면 모를 리 없다. 그런데 백민기는 무명의 선수였고 더욱이 외야자원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두산의 선택을 놓고 팬들은 마뜩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백민기는 누구일까. 성남고 중앙대 출신으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5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외야수다. 2015시즌 군입대하며 병역의무를 마쳤다. 통산 1군 성적이 47경기 26타수 2안타 4도루다.

이 선택은 김태균 코치의 추천이 있었다. 후보로 묶어놓은 투수들을 롯데가 보호선수로 묶어버려 선택이 난감한 중에 김태균 코치가 백민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추천했고 김태형 감독과 구단은 받아들였다.

스프링캠프가 이어지는 동안 백민기는 꽤 눈에 띄는 자원이다. 실제로 외야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확실한 증량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안긴다.

5일 오전부터 내린 비로 실내타격훈련이 이어졌고 백민기는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특타까지 했다. 조인성 배터리 코치가 배팅볼까지 던져주는 장면도 보였다.

백민기를 만나보니 본인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백민기는 “기회는 무조건 온다고 본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한번이라도 올 때 꼭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백민기가 대단한 점은 수년에 걸친 증량이다. 롯데 입단 시절 마른 스타일의 백민기는 지금 탄탄한 체격의 선수가 됐다. 백민기는 “신인 때보다 10㎏ 이상 체중을 늘렸다. 롯데에 있을 때 짧게 치는 선수들이 많아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고 생각했다”며 “힘도, 체격도 있어야 생존할 수 있어 근육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이 더 치열했음은 군대 문제로 알 수 있다. 백민기는 2015년 중반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상무나 경찰야구단에서는 야구를 이어가며 웨이트에 집중할 수 있지만 현역은 또 상황이 다르다. 백민기는 꾸준하게 운동을 해오며 파워를 길러왔다.

백민기는 “두산에 지명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좀 얼떨떨했지만 이젠 익숙해졌다”며 “두산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백민기의 목표는 당연히 1군 엔트리 입성이다. 그 다음은 20홈런 20도루다. 백민기는 “사실 난 홈런타자 스타일도 아니다. 중장거리 타자가 목표고, 호타준족이라는 얘기를 듣고싶다”고 말했다. 분명 백민기도 시즌 중 기회를 받을 터다. 만약 그 때 폭발한다면 두산의 붙박이 외야진이라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다. 백민기는 그 때를 노리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스프링캠프 때 모습(두산 제공), 롯데 시절 모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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