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 결혼할 사람으로 어떤 사람이 좋겠느냐고 여쭈어 보면 거의 비슷한 대답을 한다. “사람 됨됨이가 우선이지.” 어른들도 부유하고 풍족한 게 좋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어른들의 시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힘들게 살았기에 돈의 중요성을 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 됨됨이가 좋아야 한다는 말을 앞세운다. 그 이유는 인생의 많은 것들을 겪어 와서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돈이란 건 있다가도 없을 수 있고 없다가 있을 수도 있다. 큰 부자로 살다가 순식간에 망하는 사람을 보는 건 어렵지 않다.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역전을 이루기도 한다.
인생은 정해진 게 없다. 돈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돈이야 있다가도 없을 수 있는데 그 순간들을 버티고 견디게 하는 건 같이 사는 사람이다. 사람이 신실하고 뚝심이 있어야 살아가면서 만나는 어려움을 이길 수 있다. 어른들이 사람을 내세우는 건 이런 이유다. 젊은 사람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남의 눈과 기준을 많이 의식한다. 조금이라도 더 돈이 많은 사람을 원한다.
편안하게 살아가고자 할 때 돈은 절대적 중요성을 지니기 때문에 그 생각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기의 상황에 맞지 않는 기준이라면 버려야 한다. 배우자를 고를 때 남의 눈보다 더 중요한 건 자기의 눈이다. 돈보다 평생을 함께 살아갈 사람으로서의 인간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비슷한 취미와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믿을만한 사람이라면 적합할 것이다. 소통과 공감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돈이 많은 것보다 더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궁합을 많이 따져본다. 영양소가 잘 어울리는 음식의 배합을 찾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이다.
배우자를 고를 때도 서로간의 궁합이 중요하다. 돈만 보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인지를 보아야 한다. 평생이 어울리는 운세를 지니고 있는지 보아야 한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사람을 다시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검은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같이 살 사람을 고르는데 가격표만 보고 품질을 따지지 않는 건 위험한 선택이다. “사람 됨됨이가 우선이지.”라는 어른들의 짧은 말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배우자를 고를 땐 가격보다 궁합을 먼저 살펴야 한다. 며칠 사용하고 반환하거나 환불을 받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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