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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영화계 오달수 쇼크, '내려놓기' 전 법적 책임 먼저

입력 : 2018-03-02 13:19:23 수정 : 2018-03-02 13: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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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영화계가 일명 ‘오달수 쇼크’로 공황에 빠졌다. 오달수가 출연해 촬영을 모두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만 4편. 소위 말하는 ‘원톱배우’가 아님에도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만큼 주조연으로 다작을 하는 탓이다.

먼저 2018년 첫 천만 영화로 흥행했던 ‘신과함께-죄와 벌’의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은 일찌감치 오는 8월 개봉을 확정지어둔 상태다. 극중 오달수는 비중이 적은 조연 캐릭터지만 개봉을 5개월 남기고 후반 작업 중인 영화의 재편집 혹은 재촬영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오달수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낼 수는 없는 상황으로 제작진은 결국 “오달수의 배역을 대체할 배우를 캐스팅, 재촬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통편집과 재촬영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이웃사촌’ ‘컨트롤’은 오달수가 주연으로 등장해 사실상 통편집은 어려운 상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명문 국제중학교의 한 남학생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자 같은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소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달수는 극 중 피해자의 아버지로 등장해 활약한다. 뿐만 아니라 감금된 정치인과 그를 도청하는 안기부 요원이 이야기를 그리는 ‘이웃사촌’과 엘리트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아픈 상처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범인과 딸을 빼앗긴 아빠의 대립을 그린 영화 ‘컨트롤’에서도 오달수는 선과 악의 갈등 구조로 볼 때 선에 해당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악역으로 등장한다 해도 관객들의 보이콧을 불러올 판에 성추문을 일으킨 배우로서 결코 극의 몰입도를 높일 수 없는 역할이다.

때문에 제작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오달수가 다른 주연배우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큰 분량인 만큼 재촬영을 하려면 실질적으로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할 상황이다. 그렇다고 편집이나 재촬영을 하지 않으면 개봉 여부 조차 불투명해지는 상황으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속속 터지고 있는 성추문 논란에 유행처럼 “내려놓겠다”는 사과 문구가 등장하고 있지만 그전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먼저다. 앞서 오달수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공개한 사과문에서 “마지막으로 제가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물론 이는 성추행 피해자들을 향해 한 이야기다. 그러나 사실상 과거의 성범죄로 법적인 처벌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오달수도 대중도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 제작사들과의 문제는 다르다. 실제로 배우의 출연계약서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달수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이 거론되고 있다. 한 작품에는 출연진이나 감독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이들의 목숨이 달려있다. 과연 오달수가 성추문으로 인해 낳은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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