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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우리카드의 희망은 잔인한 2월이 앗아갔다

입력 : 2018-02-26 06:30:00 수정 : 2018-02-25 16: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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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봄의 향기가 나는 듯하다 끝내 사라졌다. 올 겨울 내내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는 희망을 안고 달려왔지만 또 불완전연소다.

시즌 전체를 보면 아쉬운 길목이 있다. 2월 급격히 무너졌다. 올스타 브레이크전 후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을 셧아웃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어진 지난 2일 삼성화재와 6일 대한항공전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온갖 힘을 쏟아부었지만 그 때의 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올해도 봄배구는 어렵구나’는 시선이 생겼고 선수단 역시 마찬가지다.

그 뒤 완전히 주저앉았다. 특히 곧바로 가진 9일 OK저축은행전 안방 셧아웃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당시 OK저축은행은 창단 최다연패인 9연패까지 당한 압도적 꼴찌였다.

6위 우리카드로서는 최하위를 잡고 반등의 디딤돌로 삼아야했지만 오히려 0-3으로 패했다. OK저축은행은 부진에 빠진 마르코가 25득점 폭발하며 조급한 우리카드에 얼음장 같은 찬물을 퍼부었다. 그날의 패배가 얼마나 뼈아팠느냐는 당시 순위로 알 수 있다. 11승11패 승점 37에 머물렀고 만약 승리했다면 4위 KB손해보험 및 5위 한국전력과 같은 승점(40)으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그 뒤 정규시즌은 끝이 났다. 13일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6라운드 첫 경기인 21일 OK저축은행전도 다시 졌다. 5연패, 그리고 김상우 감독도 사실상 봄배구가 어렵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중하위권에서 힘들게 버텨왔지만 2월과 함께 찾아온 연패로 추격의지도, 동력도 잃은 셈이다. 25일 현대캐피탈전도 패하면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리모델링을 끝낸 장충체육관, 새롭게 입성한 지 세 시즌째, 우리카드는 또 봄향기를 느끼지 못한다. 파다르라는 공격력 최강의 주포를 보유했지만 센터진 및 토종레프트 자원의 객관적 약세로는 한계가 있었다.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전,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열성적인 원정팬도 많았지만 이날 장충체육관은 조원태 KOVO 총재까지 찾는 등 4187석이 꽉찬 만원사례를 이뤘다. 이 잠재력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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