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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깜짝 호투’ 삼성 양창섭, 삼성 마운드 새 희망될까

입력 : 2018-02-25 13:00:00 수정 : 2018-02-25 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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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삼성의 2018시즌 신인 투수 양창섭(19)이 첫 연습경기에서 ‘사고’를 치며 단숨에 대형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달 5일 김한수 삼성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과 윤성환을 제외한다면 선발진의 남은 2자리를 두고 투수들의 무한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후보군으로 여러 선수가 열거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은 2018시즌 신인인 최채흥과 양창섭의 이름도 언급했다. 두 선수의 이력이 화려하긴 했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두 선수는 예의상 언급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2일 드디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투구에 나선 양창섭은 자신을 향해 달려있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투수로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은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당초 1이닝으로 예정됐던 등판은 5회에도 이어졌다. 투구 수가 14개로 적었기 때문이다.

기세가 오른 양창섭은 5회 역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사에서 이마이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속구의 최고구속은 시속 145km까지 기록됐다. 삼성은 비록 0-7로 패했지만, 양창섭의 깜짝 호투만큼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덕수고 시절 2년 연속 황금사자기 MVP 수상,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등 화려한 경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구위도 구위지만 양창섭의 노련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위원이 “신인 투수가 첫 실전 등판에서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안다는 것이 신기하다”라고 밝혔을 정도다.

물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분명 있었다. 베테랑 투수 윤성환은 “양창섭이 두 번째 이닝에서는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 있었다”라고 충고했다. 긴장감을 완벽하게 숨길 수는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는 연습경기들로 실전 경험을 점차 쌓아나가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마운드가 약해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4.50) 팀이 바로 삼성이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양창섭이 낸 기대 이상 성과는 새 시즌 마운드 재건을 목표로 내건 삼성에 한 줄기 희망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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