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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두 번의 탄식, 그러나 잊지 않은 박수… 응원 문화는 '금메달'

입력 : 2018-02-22 21:45:18 수정 : 2018-02-23 09: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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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권영준 기자] 두 번의 탄식, 그러나 박수는 뜨거웠다. 골든데이를 기대했던 22일 아이스아레나의 밤은 아쉬움으로 가득 찼지만,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준 관중들의 함성은 금메달이었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총출동한 22일 밤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 이날은 남자 500m, 여자 1000m, 그리고 남자 5000m 계주가 모두 열렸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3개 동시 석권을 기대했고, 이에 평창올림픽 ‘골든데이’로 불렸다.

이 기대감으로 관중석은 평일 저녁이 무색할 만큼 가득 찼다. 시작은 좋았다. 이날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출전한 남자 500m의 황대현은 준준결승 2조에서 0.043초의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관중을 열광에 빠트렸다. 이어 준결승 2조에서도 동시에 출전한 황대현과 임효준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1, 2등으로 골인했다. 여자 1000m에서도 김아랑 심석희 최민정이 모두 준결승에 진출하며 ‘골든 데이’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관중들은 큰 함성은 물론 열광적인 응원으로 환호했다. 캐나다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램버트 씨는 “놀랍다. 그들은 열정적이고, 환상적”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트로 전향한 박승희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동료를 응원했다. 치어리더 박기량도 이날 화려한 치어리딩으로 경기장 열기를 뜨겁게 했다. 특히 북측 응원단은 파도타기 응원을 주도했고, 이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모든 관중이 한마음으로 물결을 이뤘다.

성숙한 응원 문화는 경기 막판에 더 빛났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던 대표팀은 파이널 경기에서 불운을 겪으며 충격을 안겼다. 3종목에서 금메달을 모두 놓쳤고, 특히 여자 1000m와 남자 릴레이에서는 선수끼리 충돌하고, 넘어지며 메달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관중석에선 두 번의 큰 탄성이 터졌다.

하지만 관중석에서는 “괜찮아~”라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고개를 숙이고 트랙을 떠나는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또한 금메달을 목에 건 우다징(중국), 수잔 슐팅(네덜란드), 그리고 헝가리 릴레이 대표팀에 축하의 박수를 잊지 않았다.

한국 응원 문화는 이미 컬링 경기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선수들이 집중할 때는 정숙하고, 선전할 때는 열광했다. 자국 선수를 위해 경쟁국 선수를 방해하지 않았고, 야유와 비난도 없었다. 선수들이 직접 한국 선수에게 “최고의 응원 문화를 보여줬다”고 말할 정도. 한국 관중의 응원 문화는 2018 평창올림픽 최고의 성과가 아닐까.

young0708@sportsworldi.com 

지난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관중석 모습.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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