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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오 나의 조국이여, 귀화 선수들에게 더 특별한 평창올림픽

입력 : 2018-02-23 06:00:00 수정 : 2018-02-22 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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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이지은 기자] ‘오 나의 조국이여.’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총 19명의 귀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전체 144명 중 13%를 차지하는 역대 최다 규모다. 그중에서도 한국계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는 더 특별하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이들은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에 올랐다.

가장 많은 한국계 선수를 가진 종목은 여자 아이스하키다. 4명이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 귀화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랜디 희수 그리핀(29)이 이제까지 경험해본 한국 생활이라곤 외조부모가 살던 시카고의 코리아타운뿐. 역사적인 첫 골의 주인공이 된 그리핀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그 중간 어디쯤 머무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내 뿌리가 한국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인 걸 자랑스럽게 여기가 됐다”라고 웃었다.

생후 4개월 만에 미국인 부모에 입양된 박윤정(26)은 평생을 마리사 브렌트로 살았다. “솔직히 어렸을 때는 내가 한국 출신이라는 걸 드러내는 게 창피했다”라고 고백한 박윤정은 “다시 돌아와 조국을 대표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크다. 특히 단일팀이라는 특별한 환경에서 뛰면서 스포츠 이상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부모님은 물론 미국인 남편까지 박윤정을 보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을 한 번도 와보지 않은 가족들에게 조국을 보여줬다는 데 특별한 감정이 든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서 며칠 더 머물 예정인데, 이때 내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소개할 예정이다”라며 설레하기도 했다.

스키 슬로프 스타일의 유일한 국가대표 이미연(24)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싶어했던 숨은 사연이 있었다. 경남 진주가 고향인 이미현 역시 태어나자마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로 건너간 입양아다. 시상대에 올라 유명해지는 기적이 일어나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를 찾는 더 큰 기적을 꿈꿨다. 비록 도전은 결선 진출에서 좌절됐지만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서 뛸 기회를 얻은 것은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은 것이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라는 이미현의 말에 후회는 보이지 않았다.

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20)는 지난 2015년 이중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택했다. 주니어 시절 노르웨이에서 국가대표 러브콜을 받았던 유망주였지만, “북유럽 최고의 인기 종목을 조국에서 사랑받게 하겠다”라며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얼굴은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많이 닮아있지만, 입을 열면 구수한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부산 사나이다. 평창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김마그너스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진짜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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