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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계주 금메달①] 고생했다! 심석희, 오늘은 맘껏 울어도 돼

입력 : 2018-02-20 21:19:16 수정 : 2018-02-20 21: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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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정세영 기자]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쌍두마차’ 심석희(21·한국체대)의 이번 평창올림픽 전망은 밝지 않았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3주 앞두고 대표팀 코치의 폭행 사건으로 훈련 중 선수촌을 잠시 이탈했다. 심석희에게 폭행을 가한 코치가 영구 제명되는 중징계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심석희의 마음은 무거웠다. 그러나 든든한 대표팀 동료들의 응원을 받은 심석희는 ‘폭행 후유증’을 극복했고, 마음을 다잡은 심석희는 차분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그런데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쳤다. 자신의 주종목인 1500m 경기가 열린 지난 17일이었다. 준준결승 1조 경기 중 5바퀴째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심석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레이스를 펼쳤으나 메달의 꿈이 좌절됐다. 사실 4년 전 1500m 결선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저우양(중국)에게 추월을 허용, 금메달을 내준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그랬던 심석희가 일어났다. 2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최민정(20·성남시청), 김아랑(23·한국체대), 김예진(19·평촌고), 이유빈(17·서현고) 등과 똘똘 뭉쳐 압도적인 레이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스타가 아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오륜중 3학년이던 2012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국내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4관왕에 올라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고교생이 된 후에도 심석희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국제무대 데뷔전이었던 201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출전한 1000m와 1500m, 3000m 계주 세 종목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해 6차례 대회, 올 시즌 4차례 대회 등 총 10차례 월드컵에서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냈다. 소치올림픽에서는 3000m 계주에서 막판 역주를 펼쳐 금메달을 견인했고, 1500m에서 은메달,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대표 스케이터로 떠올랐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는 여자대표팀 주장을 맡았고, 최민정(20·성남시청)과 함께 쌍두마차로 활약했다.

심석희는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도 막판 대역전극을 이끌며 금메달을 견인했다. 이날 역시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듯 폭발적인 질주로 올림픽 2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심석희는 레이스가 끝나자,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치며 트랙을 돌았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뒤 심석희는 잃었던 미소를 다시 찾았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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