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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뭉치면 더 강한 女쇼트트랙, 올림픽 3000m 계주 2연패 '최강 확인'

입력 : 2018-02-20 21:13:23 수정 : 2018-02-20 21: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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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정세영 기자] 2018년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계주 결승전이 열린 2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

3000m계주의 27번째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 최민정(20·성남시청)은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위와는 간발의 차이였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최민정은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함께 출전한 심석희(21·한국체대), 김아랑(23·한국체대), 김예진(19·평촌고), 이유빈(17·서현고)는 서로를 부둥켜 않았다. 김아랑은 기쁨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이날 전광판에 찍힌 시간은 4분07초361.

한국 여자 계주가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를 정복했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는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가장 믿고 있는 종목이다. 그만큼 역대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 토리노 대회까지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돼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지만 4년 전 하지만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되찾았다. 그리고 안방에서 열린 이번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강국의 위상을 전세게에 과시했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였다. 초반 3위로 처진 한국은 줄곧 끌려갔다. 선두를 노렸지만, 그때마다 캐나다에 번번히 가로 막혔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한국은 5바퀴를 남기고 맏얻니 김아랑이 스피드를 올려 아웃 코스에서 2위 자리를 꿰찼다. 이후 심석희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은 최민정은 역주를 펼쳤다. 주자 교체 없이 마지막 두 바퀴를 뛰어야 하는 최민정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레이스를 치고 나가 맨 먼저 결승선을 지났다.

1위로 골인했지만 최종 결과까지는 한 참을 기다려야 했다. 김아랑이 김예진을 밀 때 넘어졌는데 캐나다 선수가 동시에 쓰러졌다. 심판진은 이 과정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캐나다와 중국이 같이 실격 판정을 받았다.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금메달의 일등 공신인 최민정은 지난 17일 여자 1500m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수확했고, 이날 계주도 금빛 레이스로 장식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은 오는 22일 1000m 경기에 2006년 토리노 대회 진선유에 이어 역대 여자 두 번째 3관왕에 도전한다.

대표팀의 ‘쌍두마차’ 심석희은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앞서 여자 1500m 준준결승 1조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코치 폭행 파문을 겪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낸던 심석희의 얼굴에는 모처럼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또, 1500m 결승에서 4위에 머물렀지만, 챔피언 최민정을 축하해준 맏언니 김아랑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고교생 듀오’ 김예진과 이유빈도 태극기를 건네받고 언니들과 함께 링크를 돌며 우승 기쁨을 즐겼다.

동계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여자 대표팀은 최강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폭행파문이 일어났을 때에도 서로 똘똘 뭉쳐 이를 이겨냈다. 여자 계주대표팀이 보인 발군의 기량과 금빛 투혼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감동시키기에도 충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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