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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기자회견] 뒤로 숨은 빙상연맹 임원진

입력 : 2018-02-20 18:54:41 수정 : 2018-02-20 19: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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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권영준 기자] 대한빙상연맹 임원진은 또 뒤로 숨었다.

대한빙상연맹은 2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이하 오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전 경기에 대한 상황을 설명했다.

전날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20)는 팀 추월 경기에 나섰으나, 마지막 1바퀴를 남겨두고 치명적인 조직력의 허점을 보이며 따로 결승선을 통과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김보름은 “마지막에 들어온 결과로 기록이 책정된다. 앞선은 좋은 기록으로 레이스를 했다”며 노선영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 과정에서 활짝 웃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3명의 선수 모두 4강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만큼 훈련도 했다”면서 “노선영이 먼저 자신이 맨 뒤에서 달리겠다고 했다. 선수의 의지가 강한데,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것도 사기를 저하할 수 있다는 판단에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선영은 감기몸살로 인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보름은 지난 19일 경기 이후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후 5시까지 아직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김보름은 “경기 끝난 후 시간이 늦어서 따로 만나지 못했다. 아직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며 “모두 내 잘못이다. 반성하고 있다. 사죄한다”고 밝혔다.

백 감독과 김보름이 기자회견 단상에서 고개 숙이는 동안 대한빙상연맹 고위 관계자는 뒷짐을 지고 있었다. 그 누구도 단상에 오르지 않았다. 또 뒤로 숨었다.

빙상연맹은 올림픽을 앞두고 구설에 계속 올랐다. 국제빙상연맹의 규정을 오역해 노선영의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번 김보름 사태의 궁극적인 원인도 여기에 있다. 노선영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약 일주일이 넘는 시간 훈련에 임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체력 및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참가가 가능해졌지만, 이미 노선영의 페이스는 떨어진 후이다.

여기에 쇼트트랙 심석희 구타 사건이 터졌다. 코치가 심석희를 때리면서 선수촌을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심석희는 이번 올림픽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사건으로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라갔지만, 변화는 없다. 그리고 이번 팀 추월에서도 빙상연맹 책임자들은 뒤로 빠졌다.

촌극의 연속이지만, 빙상연맹은 굳건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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