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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보름과 노선영, 경기 후 대화 안했다… 코칭스태프는 무엇을 했나

입력 : 2018-02-20 18:23:24 수정 : 2018-02-20 18: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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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권영준 기자] “따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김보름(25)과 노선영(29)은 아직도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대한빙상연맹은 2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이하 오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전 경기에 대한 상황을 설명했다.

전날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20)는 팀 추월 경기에 나섰으나, 마지막 1바퀴를 남겨두고 치명적인 조직력의 허점을 보이며 따로 결승선을 통과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김보름은 “마지막에 들어온 결과로 기록이 책정된다. 앞선은 좋은 기록으로 레이스를 했다”며 노선영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 과정에서 활짝 웃어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3명의 선수 모두 4강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만큼 훈련도 했다”면서 “노선영이 먼저 자신이 맨 뒤에서 달리겠다고 했다. 선수의 의지가 강한데,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것도 사기를 저하할 수 있다는 판단에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선영은 감기몸살로 인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보름은 지난 19일 경기 이후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후 5시까지 아직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김보름은 “경기 끝난 후 시간이 늦어서 따로 만나지 못했다. 아직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번 사태는 우선 코칭스태프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됐다. 노선영이 아무리 컨디션이 좋고, 기록이 잘 나왔더라도 대회 직전 약 일주일 동안 훈련을 하지 못한 상태이다. 냉정하게 작전을 지시했어야 했다. 결과론적이지만, 노선영이 뒤로 처진 것은 명확한 코칭스태프의 판단 미스다.

여기에 김보름의 인터뷰 건으로 노선영과의 불화설이 진화할 수 없을 정도로 타오르고 있는데, 코칭스태프가 중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두 선수를 불러놓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날 오후 5시30분 기자회견까지 김보름과 노선영이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백 감독은 이날 “김보름과 박지우는 아직 어린 선수다. 이해하고 도와달라”고 했다. 코칭스태프의 잘못된 판단과 선수 관리 부실이 가장 큰 원인인데, 아직도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날 기자회견에 임원진은 단 한 명도 단상 위에 오르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당일 선수를 깨워 연설할 정도로 열성적인 임원진은 전부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다.

이번 사태는 분명한 인재(人災)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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